**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瀬国立公園 [Oze National Park] - 오제국립공원

 2018년 여름, 걷기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오래 걸을 수 있는 尾瀬国立公園의 종주를 꿈꿔 보았다. 일본 여행에서는 항상 걷는 코스를 찾아다녔지만 일본 최대의 고산 습지인 尾Oze는 최고의 걷기 코스가 아닌가 싶다. 일본의 국립공원은 최고의 여행 코스를 선사한다. 현재 34 곳이 있는데 이 중에서 17 곳은 일부라도 다녀왔다. 국립공원은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어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적다. 언제 별도의 글로 일본의 국립공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꼬리 미, 여울 뢰. 이름의 어원은 찾을 수 없었지만 높은 산 밑의 넓은 습지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개울을 보고 나니 어울리는 이름이다.

<  오제습원과 뒤에 우뚝 솟아 있는 燧ケ岳 Hiuchigatake >

 이 곳은 5월 말이 되어서야 등산이 허가된다. 이 때는 겨울 눈이 아직 덜 녹아 주의가 필요하며 6월 상순에는 水芭蕉Mizubasho가 피기 시작하여 장관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물파초라고 하는, 우리 둘째가 가장 좋아하는 꽃 水芭蕉는 눈 녹은 습지에서 피는 하얀 꽃으로 전체 키가 80CM, 폭이 30CM까지 크고 꽃만 해도 그 크기가 상당하다. 하나가 떨어져 있어도 예쁘고 모여 군락을 이루면 한 폭의 그림을 만든다.  北海道나 東北 지방의 습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여기 오제가하라가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이다.

<  오제가하라에 핀 물파초, 출처 www.oze-hiking.com/ >
< 물파초가 한장인 초여름의 오제. 출처 : 일본 환경성 오제국립공원 https://www.env.go.jp/park/oze/ >

 6월 중순에는 신록(新綠)이 올라오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며, 7월이 되면 가장 꽃이 많이 피는 시기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찾는다 하는데, 목도가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 불편함은 없겠지만 산장을 제외하면 비 피할 곳 없는 곳이기 때문에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하겠다.

< 오제의 가을 9월 하순. 출처 : https://mountain-guide.jp/ >

 

<  오제의 시기별 기온, 출처 www.oze-hiking.com/ >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尾瀬国立公園은 群馬県Gunma현、福島県Fukushima현、栃木県Tochigi현、 新潟県Niigata현 이렇게 네 개 현에 걸쳐 있다. 대부분은 군마현과 후쿠시마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ヶ原Ozegahara, 燧ケ岳 Hiuchigatake, Ozenuma, 御池Miike 등이 주요 지역이며 이번에 尾ヶ原를 다녀온 것이다. 워낙 넓은 국립공원이라 ヶ原와 沼를 거치는 종주도 1박 2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시 9/12살의 두 아이에게는 무리이고 딸아이들이 산장에서의 숙박을 좋아하지 않아 습지 지역인 ヶ原만 걸었는데도 7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다.

 이 국립공원 내는 휴대전화도 불통이 되는 곳이다. 사전에 어떤 코스로 다녀올지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가야만 한다. 아래 Web site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어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하이킹에 걸리는 시간과 코스를 정하기 위해 OZE Hiking Manual 홈페이지는 큰 도움이 되었다.

* 일본 환경성 오제국립공원 https://www.env.go.jp/park/oze/index.html

* OZE Hiking Manual 홈페이지 www.oze-hiking.com

* 瀬戸光協 http://www.oze-navi.com/

 아래 지도에서 회색 지역이 특별보존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고 옅은 하늘색은 습지 지역, 짙은 하늘색은 호수이다. 주요 진입 지점은 鳩待峠Hatomachitoge, Oshimizu, 御池Miike, 沼山峠Numayamatoge  크게  곳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우리가 갔던 鳩待峠 쪽에서 올라가 尾ヶ原를 둘러보는 코스이다.

<  오제국립공원 하이킹맵, 경로와 소요 시간이 있다. 시간은 여유있게 적혀 있다. 건강한 어른이라면 20% 정도는 줄일 수 있다. 출처:  https://www.oze-hiking.com/map/img/ozemap.gif >

 처음에는 大水 쪽에서 올라가 沼를 거쳐 ヶ原 쪽으로 향해 습원 초입의 산장에서 숙박을 한 후에 ヶ原를 종주하고 鳩待峠으로 내려오는 1박 2일 대종주를 가고 싶었지만 사실 이 코스는 전체적으로 오르막이라 반대 방향이 맞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린 딸아이와 함께는 무리인 듯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 바꿨다.

 

 이른 아침에 여정을 시작하여야 하기 때문에 숙소는 群馬県利根郡片品村(Gunma현 Tone Katashina}Tokura라는 마을에 잡았다. 이 마을은 오제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묶는 곳이다. 해발 1,000M에 위치하고 있어 시원한 마을이다. 해가 지니 선선하였고 숙소 방에는 에어컨도 없었다. “瀬戸泉 旅館 禧이라는 숙소에 묶었는데 다다미방이고 온천 비슷한 대욕탕이 있는 작은 료칸이었다. 저녁 식사로 가이세키가 나오는데 역시 한국 사람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 아이들이 잘 먹지 못했다.

<    尾瀬戸倉温泉 旅館 禧楽의 다다미 방 >

 

<  숙소의 저녁 식사 >

 

 숙소의 주인어른이 짧은 영어도 어려워 의사 소통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저녁 식사 중에 뭔가를 물어보는데 결론은 다음 날 아침을 몇 시에 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주위 일본인들이 도와줘 시간을 정할 수 있었다. – 저녁과 아침은 보통 2번의 시간 중에 미리 선택해서 자리에 앉아 먹게 된다. 주인 어른이 직접 준비하여 코스처럼 제공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가서 먹어야 한다. 마침 그 날이 이 마을의 축제날이었다. 불꽃 놀이를 알리는 안내문을 보고 저녁 식사 후에 축제 장소로 가보니 여러 팀의 공연도 있었다. 특히 일본 특유의 집단 북 공연은 나름 볼만하였다. 주인 어른은 친절하게도 다음 날 교통편도 주선해 주었다. 하이킹 시작점인 鳩待峠休憩所[Hatomachitoge휴게소]까지는 일반차로 갈 수는 있지만 주차할 수 없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주인 어른이 택시(실제로는 미니밴)를 예약해 주어 아침에 보기로 했다. 일본인들은 대개 숙소에서 다음 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 오제에 올라가지만 우리는 직접 준비했다.

< 불꽃놀이를 알리는 안내문, 일본어로 花火라 하는 걸 알게됐다. >

 

<  축제에서 본 단체 북 공연 >

 

 아침에 모든 짐을 싸 숙소는 체크아웃하고 짐은 차에 넣어 둔 다음, 전 날 예약한 택시를 타고 鳩待峠休憩所로 향한다. 20분이면 도착한다. 산행이 끝나고 오후에 만날 시간을 정했다. 아래 1,591M 표지판 옆이 尾瀬山の鼻ビジタセンタ[Ozeyamanohana Visitor Center] 향하는 입구이다.

< 하토마치고개의 입구 옆 안내판 >

 鳩待峠(하토마치고개)에서 尾瀬山の鼻ビジターセンター로 향하는 길은 숲길이며 약간의 내리막이다. 숲은 ブナ林이다. 너도밤나무 ブナ. 일본 어디서나 ブナ숲이 있으면 항상 자랑을 하고 보호하는 것을 보면 일본인들이 ブナ를 매우 좋아하는 듯하다. 지도를 보면 가는데 1시간, 돌아오는데 1시간 20분으로 되어 있다. 즉 내리막이라는 얘기이다. 1,591M에서 출발하여 약 1,410M의 오제가하라 입구까지 완만한 내리막을 나무 사이 그늘길로 기분 좋게 걸어갔다. 목도와 돌길이 섞여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높은 산이 오제국립공원의 대표 산 중 하나인 [Shibutsu산]이다. 가는 도중에 오제국립공원의 명물 봇카(ぼっか[])를 만났다. 산장 등에서 필요한 물자를 지게에 지고 운반하는 봇카는 예전에는 많은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이 오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한다. EBS에서 소개하는 방송을 한 적이 있었다. 총 6명의 봇카가 일하고 있었으며 그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부부가 함께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  걷기의 시작. 그늘길을 상쾌하게 걸어간다. >
<  봇카,  짐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

 

 약 50분을 걸어 尾瀬山の鼻ビジターセンター에 도착했다. 잘 걷는 어른이라면 40분에도 가능할 것이다. 비지터센터에서 곰 박제와 사진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주위에는 텐트 치고 야영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至仏山荘[Shibutsu산장], 尾瀬 山の鼻小屋[Oze Yamanohana 소옥], 民宿舎 尾瀬ロッジ[국민숙사 오제랏지] 등의 시설이 있다.

<  비지터센터에서 출발하여 오제가하라로 들어간다. >

 여기서부터가 尾ヶ原 오제습원이다. 계속 목도를 걸어가게 된다. 일본의 모든 습지는 목도 위를 걷게 되는데 탐방객이 걷기 편하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습지 보호가 목적이다. 인간이 한 번 밟은 습지는 복원되는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燧ケ岳 Hiuchigatake이다. 끝도 없을 것 같은 목도를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진다. 번잡한 도시의 때가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어린 두 딸도 잘 걷는다. 작은 아이도 초등학교 들어간 이후로는 서너 시간의 걷기는 거뜬하다. 한 여름이지만 기온이 낮아 상쾌하다. 가끔 스치는 선들바람은 매우 반갑다. 습지에는 나무가 적어 그늘이 적다. 좋은 날씨에 강렬한 햇살이 매우 따갑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이다. 그냥 똑같은 목도를 계속 걷는 것 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풍경은 계속 변한다. 목도 주위에는 풀만 있는 듯 하지만 물도 흐르고 중간중간 작은 물웅덩이도 만나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걷기 시작하고 40분 남짓 걸었을까? 牛首分岐 Ushikubi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이름 그대로 두 갈래길로 나뉘는 분기점이다. 이 곳에 나무 벤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간식과 함께 휴식을 갖는다.

< 尾瀬ヶ原 Ozegahara >
< 尾瀬ヶ原 Ozegahara >
< 尾瀬ヶ原 Ozegahara >
< 오제가하라를 걷고 있는 우리 가족 >

 

< 牛首分岐 Ushikubi 목도 위의 안내판. 하토마치고개에서 5.5KM, 비지터센터에서 2.2KM를 왔고, 1차 목적지인 용궁까지 2.2KM가 남았다. >  

 다시 목도를 걷는다. 여전히 앞에는 히우치가타케(燧ケ岳)가 보이고 작은 연못과 개울이 반겨준다. 습지의 물은 매우 맑다. 간간히 작고 앙증맞은 연꽃이 물 위에 떠있다. 아직까지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걷고 있다.

<  아주 작은 연꽃 >

 30여분을 걷고 나니 용궁십자로(竜宮十字路) 갈림길이 나오고 조금 앞에 龍宮小屋Ryugu-goya가 있다. 여기서 준비해 온 즉석밥 등으로 점심을 한다. 긴 보행 끝의 점심이라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다. 이 산장에서 점심을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일본 음식은 생각보다 입에 맞지 않아 늘 도시락을 준비하는 편이다.

<  龍宮小屋Ryugu-goya >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올 때와 달리 ヨッピ吊橋 [Yoppi 다리] 쪽으로 경로를 바꿔가는 계획이다. 그런데 출발하고 보니 느낌이 이상하다. 다시 지도를 확인해보니 오제가하라의 끝부분인 見晴Midagaharashi 쪽으로 가고 있었다. 용궁십자로 쪽으로 다시 돌아가 요피다리 쪽으로 간다. 가다 보니 목도를 다시 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작업자들이 자그만 텐트에서 휴식하고 있었다. 목도에 쓰이는 큰 목재들은 아마도 헬기로 실어 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 길 오른쪽은 습지 중간에 생긴 작은 숲이 있어 나무들이 조금 있다. 요피다리는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이다. 그리 특별할 것은 없다. 정원이 10명이라고 적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시간은 12시 정오를 넘어 햇살이 매우 뜨겁다. 아이들은 조금씩 지쳐가는 듯하다. 그늘이 없으니 땡볕에 걷는 게 힘들어 둘째가 조금씩 보챈다. 달래 보고 잠시 업고 간다. 업어준 인증샷을 찍겠다고 하니 고개를 돌린다. 큰 불평 없이 힘든 여정을 같이 하고 있는 아이들이 고맙다.  

<  ヨッピ吊橋, 공사 중이라 새 목재가 놓여 있다. >
<  둘째를 업고 >
< 7월이 꽃이 가장 많은 시기이지만 8월 초에도 꽃을 볼 수 있다. >

牛首分岐 Ushikubi로 돌아와 잠시 휴식, 이제 왔던 길로 돌아가면 비지터센터이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돌아가는 길은 아쉬움도 남는다. 비지터센터 옆 荘[Shibutsu산장]에서 휴식과 간식이다. 5시간이 넘는 걷기에 허기와 갈증이 난다. 그런데 생맥주를 판다. 유리잔에 담아주는 시원한 500cc 생맥주는 며칠 전 센조지키카르에서의 캔맥주와는 또 다른 최상의 맛이다.

<  至仏山荘[Shibutsu산장]에서의 생맥주. 그 시원함을 잊을 수 없다. >

 

 鳩待峠(하토마치고개)로 돌아간다. 올 때 내리막이었으니 이제 오르막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지만 지친 아이들은 힘든 모양이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일본인들과 간단한 대화도 나눠본다. 1시간 넘게 걸려 출발지인 하토마치고개로 돌아왔다. 7시간이 넘는 여정을 온 가족이 함께 했다. 아이들은 힘들어했지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지금도 가끔 아이들과 그때를 이야기하며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 본다. 지인들에게 초등학생 아이 둘과 함께 7시간 넘게 걸었다고 하면 다들 놀랜다. 이 오제 여행 이후로는 서너 시간의 걷기 일정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보통이 되었다.

 우리가 거친 코스는 OZE Hiking Manual 홈페이지 www.oze-hiking.com에서 추천한 오제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코스였다. 아래 지도 상의 붉은색 길을 그대로 따랐다고 보면 된다. 코스 안내에서 제시한 시간은 6시간 25분인데 여기에 휴식과 식사 시간을 더해야 한다.빠른 걸음의 어른들이라면 5시간에 식사 시간을 더하는 정도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  약 7시간 동안 다녀온 코스, 출처 www.oze-hiking.com/ >
<  약 7시간 동안 다녀온 코스와 안내된 시간과 거리, 출처 www.oze-hiking.com/ >

 택시 기사 아저씨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면 되지만, 같이 휴식을 취하며 안면을 튼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명함을 건네주며 전화 부탁을 해본다.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은 항상 좋은 법이다. 덕분에 쉽게 기사 아저씨와 만나 어제 묵었던 숙소로 돌아왔다. 차에 짐 정리를 한 후에 그날 밤 묶을 숙소로 향한다. 깊은 산 속인 오제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를 위해 멋진 저녁을 제공하는 펜션 형태의 숙소를 잡았다. 같은 片品村(Katashina)에 있지만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丸沼高原Marunumakogen 펜션 마을에 있다. “ペンション プモリ”[Pension Pumori], Pumori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옆의 고봉 이름이라 한다. 주인장이 전문 산악인으로 가족과 함께 등산 상담도 하며 이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펜션 안에는 여러 등산 장비와 히말라야 사진들이 장식되어 있어 주인장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펜션이지만 조그만 욕탕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예정된 시간에 식당으로 가니 아래와 같은 메뉴로 저녁이 서빙되었고 우리 가족 외에 일본인 한 가족도 있었다. 펜션 푸모리 웹사이트는 https://pension-pumori.com/

< 펜션 푸모리의 저녁식사 메뉴. 주인장이 손으로 적어 정감이 간다. Main Dish는 화이트와인 바질 소스를 얹은 돼지고기 스테이크 >
<  즐거운 저녁 식사  >

 

 이번 여정에서는 오제국립공원의 일부인 오제가하라만을 둘러본 것이다. 다음 기회에는 오제가하라 끝부분에서 숙박하고, 다음날 Ozenuma 옆의 大江濕原[Ooe습원]를 둘러본 뒤, Oshimizu 쪽으로 내려오는 1박 2일 종주를 꼭 해봐야겠다. 둘째 날 7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이 경로가 내리막이기 때문에 역방향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장에서의 숙박이 기대된다. 이 곳의 산장들은 매우 쾌적해 보인다. 깨끗한 개인 침구에 비록 비누는 사용 못하더라도 따뜻한 물로 목욕도 할 수 있고 화장실도 수세식이다. 휴대전화도 불통이 되는 오지. 높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1,400M 고도의 고산습지에서 저녁노을을 보고 밤을 맞이해 마음이 맞는 사람과 술 한 잔 같이 한다면 인간의 세상인가 신선의 세상인가. 인공 조명이 없는 어둠 속에서 무수히 많은 하늘의 별이 쏟아져 내릴 것이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다양한 소리도 낼 것이다. 이른 아침에 안개에 둘러싸인 습지를 산책하다 보면 몇십 년 묵은 고민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  오제국립공원 1박2일 종주 코스 및 고도변화. 출처 :  https://mountain-guide.j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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