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유여행, 그것도 자연을 찾아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려면 교통이 제일 큰 문제이다. 대중 교통 특히 철도가 발달해 있는 일본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비효율적인 경우가 대부분. 렌터카가 더 편하고, 혼자가 아니라면 더 경제적이다. “일본 여행 갑니다. 렌터카 빌려서 다닐 겁니다” 하면 대부분 “운전 괜찮아?” 하고 물어본다. 물론 쉽지 않다. 렌터카 여행 18번, 주행거리 1만km 이상의 경험자로서 쉽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다른 자료들이 너무 어렵게 설명하거나 핵심을 빗나간 듯해서.
좌우가 반대
모두가 알고 있듯 일본에서는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한다. 운전석이 차의 오른쪽. 그럼 운전하는 방식은. 간단히 말해 발은 우리와 같고, 손은 반대다. – 발이 반대라면 운전하기 매우 어려울 듯하다. 기어봉이 왼쪽에 있으니 손은 반대가 된다. 즉 깜빡이를 오른손으로 조작해야 한다(일부 차종은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처음 운전을 하고 깜빡이를 켜면 와이퍼가 움직인다.
차가 좌측통행을 하니 잘못하면 역주행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차량 통행이 거의 없으면 더 헷갈리게 된다. 사고는 주로 교차로에서 회전하면서 차로를 잘못 찾아 들어가 생긴다. 따라서 교차로 특히 4거리가 나오면 “우회전은 크게, 좌회전은 작게” 이 생각을 하면 좋다.
좌우만 바뀌면 쉬운데
좌우가 바뀌는 부분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데. 더 어려운 부분은 신호체계와 이에 따른 운전관습이다.
쉽게 이 원칙 하나만 유념하자. “원형 신호등은 모든 방향에 대한 지시, 화살표 신호등은 특정 방향에 대한 지시. 둘 다 있으면 당연히 화살표 신호등 우선” 그리고 비보호 체계.
몇 가지 경우로 위 원칙을 적용해 보자.
1. 빨간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
모든 방향에 대해 진행 금지이다. 따라서 좌회전(한국의 우회전에 해당)도 하면 안 된다. –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경우이다.
2. 녹색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
모든 방향에 대해 진행 가능이다. 그러나 좌회전, 우회전은 비보호이다. 좌회전(한국의 우회전에 해당)이 가능하지만 바로 나오는 보행 횡단보도가 보행 가능 녹색 신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보행자가 있으면 좌회전을 하면 안 되는 비보호 좌회전이다.
우회전(한국의 좌회전)도 비보호로 가능하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4거리에서 비보호 좌회전에 익숙하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비보호 우회전에 익숙해져야 한다. 규모 있는 사거리에서는 대부분 직진 신호 이후에 보호 우회전 신호를 준다.
3. 화살표 신호가 많다.
일본 신호등은 기본 녹황적의 3색 신호등에 필요한 경우 아래쪽에 화살표 신호등을 추가한다. 앞에 말했듯이 이 화살표 신호등이 원형 신호등에 우선하다. 그래서 적색 원형 신호등에 녹색 우회전 신호가 있으면, 보호 우회전 신호이다. 녹색 원형 신호등에 적색 우회적 신호가 있으면, 비보호 우회전 금지 교차로이다.
4. 비보호 우회전에 익숙해지자.
좌회전은 빨간 불에 하면 안 되고, 파란 불에 보행 신호 조심하며 하면 된다. 우회전은 비보호 신호에 해야 하니까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 만일 신호등이 원형 초록불만 들어와 있다면 비보호 우회전이다. 이 때 가만있으면 아마 뒤차가 빵빵할 수 있다. 차를 최대한 앞으로 빼 기회가 되면 바로 우회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도차선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비보호 우회전을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마주 보고 오는 차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주보고 오는 차가 없으면 바로 우회전하면 되는데, 이 때 우회전 직후 만나는 횡단보도가 보행 녹색 신호인 경우가 많으니 보행자에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회전 가능한 경우는 녹색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이거나, 녹색 우회전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경우이다.
화살표 신호등 없이 녹황적 3색만 있는 경우에는 원형 녹색불에서 비보호 우회전을 할 수밖에 없다. 보호 우회전 신호는 없다는 얘기다.
5. T자 삼거리인데 우회전 신호가 없다.
T자 삼거리에는 우회전 신호가 없다. 왜냐하면 원형 녹색 신호가 바로 우회전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T자 삼거리에서는 원형 녹색 신호등에 좌회전, 우회전을 하면 된다.
6. 다 왔는데, 목적지가 길 건너편이다.
네비게이션으로 운전하면 흔히 겪는 일이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실제로는 길 건너편이라 차로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 반대편 차량에 주의하여 그냥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넓은 대로의 경우는 어렵겠지만. 그리고 왕복 2차로의 넓지 않은 길에서는 중앙선이 실선이 경우에도 넘어가는 차가 매우 흔하다.
7. U턴 – 필요하면 하자. 금지 표지판이 없으면 괜찮다.
이 정도 표시는 알고 다니자.
교통 표지판이나 노면 안내 그리고 다른 안내판에 적힌 문구 중에서 많이 나오는 아래는 알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한자와 가타카나를 알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
止まれ 일단 정지
徐行 서행
停止線 정지선
この先 앞, 전방 (아래 문구 들과 같이 사용하여 전방 안내를 한다.)
行き止まり 더 갈 수 없음. 막다른 길
工事中 공사중
幅員減少 도로폭 줄어듦
スピード落とせ 속도를 낮추시오
急カーブ 급커브
일본의 하이패스 ETC
일본의 유료도로의 Toll gate를 지날 때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것이 ETC이다. 대부분의 렌터카에는 ETC 단말기가 달려있지만 ETC Card가 필요하다. 렌터카 오피스에서 빌려주기도 하는데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없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ETC를 사용하면 편하기도 하고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금으로 할 경우 할인이 전혀 없는데 ETC는 시간에 따라 할인이 변한다. 통행료가 우리나라보다 몇 배는 높은 일본에서 ETC 할인은 매우 유용하다. Toll Gate에서 아래 그림처럼 보라색으로 ETC를 표시한다. ETC 카드를 넣지 않은 차의 경우 一般(일반) 표시에 아래 녹색 신호등이 들어온 Gate로 들어가야 한다.
차로(車路) 가운데로 다니자.
차량은 당연히 차로 가운데로 다녀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그런데 한국 좌측 운전석의 감각으로 운전하면 차가 왼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불안하게 된다. 운전하면서 백미러로 양쪽 차선과의 폭을 확인하면서 중앙을 유지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5천km 정도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중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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