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3년 1월, 나오시마를 위주로 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에서 간단한 식사와 술 안주로 닭꼬치를 가끔 즐기는데 시골의 경우 의사 소통이 어렵고, 메뉴판 읽기도 어려워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미리 메뉴에 대해 살펴보고 가기도 하지만 일본 글자와 말로 주문하기가 쉽지는 않아 여기에 정리하고 필요할 때 사용해 보려 한다.

 焼き鳥_やきとり - 야키토리, 우리는 보통 야끼도리라고 하는 음식은 글자 그대로의 뜻은 구운 닭이다. 鳥은 "새 조"이지만 음식에서는 닭을 얘기한다. 정확히 닭은 鶏_にわとり - 니와토리, "닭 계"이지만 보통 토리라고 한다. 그리고 꼬치구이는 串焼き_くしやき - 쿠시야키, "꿸 관"을 써서 표현한다. 음식점에 따라서 닭과 다른 재료로 꼬치구이를 팔면서 그냥 焼き物(구이류) 또는 串焼(꼬치구이)로 표현하는 말이 다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倉敷_Kurashiki 에서 갔었던 나름 유명한 "金平_Kinpei" 라는 꼬치집이다. 메뉴판은 번역기를 돌려도 완전한 이해는 어렵다. 이 집의 꼬치는 크기가 큰 편이다. 일본에서도 작은 고기를 꽂는 경우도 있고 크게 꽂아 굽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꼬치가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아한다. 닭꼬치도 좋지만 돼지고기를 이용한 꼬치도 좋아한다. 킨페이에서는 파의 흰 부분을 이용한 꼬치구이 白ねぎ도 맛있었다. 

< 倉敷_Kurashiki 의 "金平_ Kinpei" 원조 야키토리라는 문구와 酒亭이라고 써있다. 酒亭은 술집이라는 뜻인듯한데 사전에 나오지는 않는다. 2023년 1월 >
< 倉敷_Kurashiki 의 "金平_ Kinpei"의 메뉴판 >
< 金平에서 즐긴 꼬치, 위가 1번 메뉴 닭꼬치 かしわ, 아래는 돼지간 구이인 きも(豚レバー), 이 집은 기본이 소금양념(시오)이다. 2023년 1월 >

 일본에서는 닭의 다양한 부위를 구분하여 음식 재료로 활용하는 듯 하다. 구이의 재료를 정확히 이야기하고 양념까지 정할 수 있다면 좋다. 가장 무난한 부위는 넓적다리 살인 もも(모모)이다. 양념은 보통 구이집에서 미리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타레나 시오(소금)으로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다. 

< 야키토리 집에서 이 정도 용어면 충분할 듯 하다. >

 

< 닭 부위에 대한 설명도, 출처 : https://www.3030.co.jp >

전에 몰랐던 말이 若이다. 若鳥는 어린 닭, 우리 말로 영계를 의미한다. 킨페이의 메뉴판에서도 어린 닭 若鳥(와카도리)와 큰 닭 親鳥(오야도리)를 구분하고 있다. 이 구분은 달걀을 낳기 전과 후로 구분하는 듯 한데, 와카도리는 부드럽고 풍부한 육즙의 맛, 오야도리는 씹는 맛과 좀더 기름진 맛이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닭꼬치 구이집을 찾기 쉽지 않다. 간혹 일본에서 배워온 요리사들이 하는 꼬치구이 집들이 있는데 오래 못가는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꼬치를 굽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그러지 않나 싶다. 일본 꼬치집에서 꼬치를 굽는 걸 보고 있으면 자주 돌려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손님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구워주는 주방장과 몇 마디 나누며 먹는 재미도 있었다.

< つくね 츠쿠네 >
< 軟骨 なんこつ 난코츠 >
< 皮 かわ 카와 - 껍질 >

 

 일본 자유여행, 그것도 자연을 찾아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려면 교통이 제일 큰 문제이다. 대중 교통 특히 철도가 발달해 있는 일본이지만, 시간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비효율적인 경우가 대부분. 렌터카가 더 편하고, 혼자가 아니라면 더 경제적이다. “일본 여행 갑니다. 렌터카 빌려서 다닐 겁니다하면 대부분 운전 괜찮아?” 하고 물어본다. 물론 쉽지 않다. 렌터카 여행 18, 주행거리 1만km 이상의 경험자로서 쉽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다른 자료들이 너무 어렵게 설명하거나 핵심을 빗나간 듯해서.

좌우가 반대

모두가 알고 있듯 일본에서는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한다. 운전석이 차의 오른쪽. 그럼 운전하는 방식은. 간단히 말해 발은 우리와 같고, 손은 반대다. – 발이 반대라면 운전하기 매우 어려울 듯하다. 기어봉이 왼쪽에 있으니 손은 반대가 된다. 즉 깜빡이를 오른손으로 조작해야 한다(일부 차종은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한다). 대부분 처음 운전을 하고 깜빡이를 켜면 와이퍼가 움직인다.   

 차가 좌측통행을 하니 잘못하면 역주행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차량 통행이 거의 없으면 더 헷갈리게 된다. 사고는 주로 교차로에서 회전하면서 차로를 잘못 찾아 들어가 생긴다. 따라서 교차로 특히 4거리가 나오면 우회전은 크게, 좌회전은 작게이 생각을 하면 좋다.

< 우회전은 크게, 좌회전은 작게 >

 

좌우만 바뀌면 쉬운데

 좌우가 바뀌는 부분은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데. 더 어려운 부분은 신호체계와 이에 따른 운전관습이다.

 쉽게 이 원칙 하나만 유념하자. “원형 신호등은 모든 방향에 대한 지시, 화살표 신호등은 특정 방향에 대한 지시. 둘 다 있으면 당연히 화살표 신호등 우선그리고 비보호 체계.

 

 몇 가지 경우로 위 원칙을 적용해 보자.

1.    빨간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

모든 방향에 대해 진행 금지이다. 따라서 좌회전(한국의 우회전에 해당)도 하면 안 된다.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경우이다.

2.     녹색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

모든 방향에 대해 진행 가능이다. 그러나 좌회전, 우회전은 비보호이다. 좌회전(한국의 우회전에 해당)이 가능하지만 바로 나오는 보행 횡단보도가 보행 가능 녹색 신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보행자가 있으면 좌회전을 하면 안 되는 비보호 좌회전이다.

 우회전(한국의 좌회전)도 비보호로 가능하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4거리에서 비보호 좌회전에 익숙하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비보호 우회전에 익숙해져야 한다. 규모 있는 사거리에서는 대부분 직진 신호 이후에 보호 우회전 신호를 준다.

3.     화살표 신호가 많다.

 일본 신호등은 기본 녹황적의 3색 신호등에 필요한 경우 아래쪽에 화살표 신호등을 추가한다. 앞에 말했듯이 이 화살표 신호등이 원형 신호등에 우선하다. 그래서 적색 원형 신호등에 녹색 우회전 신호가 있으면, 보호 우회전 신호이다. 녹색 원형 신호등에 적색 우회적 신호가 있으면, 비보호 우회전 금지 교차로이다.

4.     비보호 우회전에 익숙해지자.

 좌회전은 빨간 불에 하면 안 되고, 파란 불에 보행 신호 조심하며 하면 된다. 우회전은 비보호 신호에 해야 하니까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 만일 신호등이 원형 초록불만 들어와 있다면 비보호 우회전이다. 이 때 가만있으면 아마 뒤차가 빵빵할 수 있다.  차를 최대한 앞으로 빼 기회가 되면 바로 우회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도차선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비보호 우회전을 좀 더 쉽게 하는 방법은 마주 보고 오는 차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주보고 오는 차가 없으면 바로 우회전하면 되는데, 이 때 우회전 직후 만나는 횡단보도가 보행 녹색 신호인 경우가 많으니 보행자에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우회전 가능한 경우는 녹색 원형 신호등만 켜져 있는 경우이거나, 녹색 우회전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경우이다.

 화살표 신호등 없이 녹황적 3색만 있는 경우에는 원형 녹색불에서 비보호 우회전을 할 수밖에 없다. 보호 우회전 신호는 없다는 얘기다.

< 일본 신호등 - 한국과 반대로 오른쪽이 빨간 불이다. 위 왼쪽 그림은 직진 / 좌회전은 허용, 우회전은 금지이다. 오른쪽 그림 - 3색 신호등 밑에 우회전 신호가 붙어 있는 등이 가장 흔한 사거리 신호등이다. 직진 / 좌회전 금지, 우회전 허용이다. >
< 일본 사거리의 흔한 유도선 모양, 비보호 우회전을 위한 유도차선이 사거리 중앙까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

 

5.     T자 삼거리인데 우회전 신호가 없다.

 T자 삼거리에는 우회전 신호가 없다. 왜냐하면 원형 녹색 신호가 바로 우회전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T자 삼거리에서는 원형 녹색 신호등에 좌회전, 우회전을 하면 된다.

6.     다 왔는데, 목적지가 길 건너편이다.

 네비게이션으로 운전하면 흔히 겪는 일이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실제로는 길 건너편이라 차로 들어가기 어려운 경우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 반대편 차량에 주의하여 그냥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넓은 대로의 경우는 어렵겠지만. 그리고 왕복 2차로의 넓지 않은 길에서는 중앙선이 실선이 경우에도 넘어가는 차가 매우 흔하다.

7.     U필요하면 하자. 금지 표지판이 없으면 괜찮다.

 

이 정도 표시는 알고 다니자.

 교통 표지판이나 노면 안내 그리고 다른 안내판에 적힌 문구 중에서 많이 나오는 아래는 알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한자와 가타카나를 알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

止まれ 일단 정지

徐行 서행

停止線 정지선

この先, 전방 (아래 문구 들과 같이 사용하여 전방 안내를 한다.)

行き止まり 더 갈 수 없음. 막다른 길

工事中 공사중

幅員減少 도로폭 줄어듦

スピド落とせ 속도를 낮추시오

急カブ 급커브

 

일본의 하이패스 ETC

일본의 유료도로의 Toll gate를 지날 때 한국의 하이패스와 같은 것이 ETC이다. 대부분의 렌터카에는 ETC 단말기가 달려있지만 ETC Card가 필요하다. 렌터카 오피스에서 빌려주기도 하는데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없다고 하는 경우도 많다. ETC를 사용하면 편하기도 하고 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금으로 할 경우 할인이 전혀 없는데 ETC는 시간에 따라 할인이 변한다. 통행료가 우리나라보다 몇 배는 높은 일본에서 ETC 할인은 매우 유용하다. Toll Gate에서 아래 그림처럼 보라색으로 ETC를 표시한다. ETC 카드를 넣지 않은 차의 경우 一般(일반) 표시에 아래 녹색 신호등이 들어온 Gate로 들어가야 한다.

< 일본 유료도로 Toll Gate의 ETC/일반 구분 >

 

차로(車路) 가운데로 다니자.

 차량은 당연히 차로 가운데로 다녀야지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 그런데 한국 좌측 운전석의 감각으로 운전하면 차가 왼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불안하게 된다. 운전하면서 백미러로 양쪽 차선과의 폭을 확인하면서 중앙을 유지해야 한다. 내 생각에는 5천km 정도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중앙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여행을 할 때, 국립공원이면 일단 믿고 가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자연/문화 경관을 가지고 있고 찾아볼 때 탐방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많은 곳이 가족 여행에 적합하다. 어디를 찾아갈까 고민이라면 믿고 가는 국립공원이라 하겠다.

 국립공원. 말 그대로 국가가 정하고 관리하는 자연유산이다. 일정 지역을 정해 자연생태계, 자연/문화 경관 등을 보존하고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매우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정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총 22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1호 지정은 지리산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우리의 환경부에 해당하는 환경성(環境省)에서 국립공원을 지정, 관리한다. 아래 Web Site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 환경성 국립공원 페이지 : https://www.env.go.jp/park/index.html

 2019년 현재 일본에는 총 34 곳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2017년에 아래 31번 오키나와 북쪽에 있는 奄美群島国立公園 [Amami Guntō National Park]의 지정이 가장 최신이다. 

< 일본의 국립공원, 출처: https://www.env.go.jp/park/parks/index.html >
< 위 지도의 번호별 국립공원명과 영문명 >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아래 일본어 Wikipedia를 참고하면 좋다.

https://ja.wikipedia.org/wiki/%E6%97%A5%E6%9C%AC%E3%81%AE%E5%9B%BD%E7%AB%8B%E5%85%AC%E5%9C%92

 

日本の国立公園 - Wikipedia

 

ja.wikipedia.org

 

 

 

 

 지금까지 총 18번의 일본 여행을 주로 자연 경관을 찾아다니다 보니 위 34곳 중에 17곳의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물론 넓은 국립공원의 일부분만 돌아본 것이다. 몇 곳은 수 차례 반복하여 찾기도 했다. 어느 국립공원도 나를 실망시킨 적은 없다. 뛰어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불편함 없이 돌아볼 수 있는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일본을 돌아다니다 보면 国定公園(국정공원)들도 많이 보인다. 준 국립공원이라 볼 수 있겠다. 지정은 국가에서 하지만 관리는 국립공원과 달리 지자체에서 한다. 영어 표현은 Quasi-National Park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현재 56곳이 있다. 아무래도 국립공원보다는 시설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찾아보면 좋은 곳들이 많이 있다.

 국립공원 들중에 일부는 외딴섬들이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대부분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원령공주의 숲으로 유명한 屋久島Yakushima도 조금 번거롭지만 비행기나 배를 통해 가볼 수 있으니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흔히들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 곳, 우리를 36년 동안 식민 통치했던 나라. 그래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선입관을 갖게 되기도 한다. 왜 일본 여행을 자주 하느냐고 사람들이 물어 보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기도 했다. 굳이 거창한 이유를 대지 말고 이 블로그를 통해 지난 여행들을 정리해 가다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2005년 여름 휴가로 北海道Hokkaido를 여행한 이후 매해 일본을 찾지만, 자연을 찾아 다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일본 여행과는 많이 다른 듯하다. 일본 여행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도시 여행을 즐기는 사람과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다. 멋진 자연을 찾아 다니다 보니, 오지에 가까운 시골도 많이 다녔고, 일본의 국립공원도 많이 찾아 다녔다.

 2019 6월까지 총 16번, 106일 간의 일본 여행을 기억과 남아 있는 기록을 통해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도 여기에서 정리해 보자.

 

< 東北Tohoku  八幡平山頂[Hachimantai Mount Top]의 목도를 걷고 있는 모습,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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