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축제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수십수백의 사람들이 대형을 갖춰 춤을 추며 행진하는 모습은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먼저 이름부터 이해해 보자. 盛岡_Morioka는 岩手県_Iwate-ken의 현청 소재지로 일본 東北_Tohoku 지역의 거의 한가운데 있는 인구 약 120만 명의 중소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리오카 냉면으로 유명하다. 踊り_Odori는 뛸 용자를 쓴 명사로 춤이라는 단어이다. 즉 산사춤이다. 이 축제의 공식 홈페이지에 산사춤의 유래가 나와 있는데, さんさ_Sansa는 의성어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에도시대에 악귀가 나타나 미츠이시신에게 부탁했고 신은 악귀를 물리치고 다시는 나쁜 짓을 못하도록 악귀의 손바닥 인장을 바위에 남기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해 그 바위 주위를 돌며 “산사 산사”소리와 함께 춤을 추웠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와테현의 이름 岩手도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래가 이렇다 하더라도 예전부터 이 축제가 성했을까? 자료에 따르면 동북 지역의 유명한 3대 축제가 있었는데, 모리오카에서 이를 5대 축제로 넓혀 프로모션 했다 한다. 그래서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가장 많은 수의 일본 북 연주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의 2014년 기록이 올라갔다고 한다. 이에 맞춰 “世界一の太鼓パレード”(세계최고북퍼레이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축제를 진행한다.
2015년 8월 초 모리오카에 잡은 숙소에 다소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하는데 프런트에서 그날 축제가 있다고 알려줬다. 도호쿠 지역에 유명한 축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7월 말, 8월 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 축제를 직접 본 적은 없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축제 장소로 가보자 했다. 장소는 모리오카 시내의 현청 앞에서 출발하여 中央通り_Chuo-dori 길을 따라 약 1KM를 행진한다. 그래서 시작 시간인 6시 전에 도착했지만 길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네 식구가 쪼그리고 앉을 만한 곳을 어렵게 찾아 기다리니 멀리서 축제 행렬이 다가온다. 군무를 하는 집단이 계속해서 오는데 보통 약 100명 정도가 하나의 집단이었다. 대개는 북을 치며 춤을 추었다. 집단을 보면 학교, 회사, 지역 아니면 친목단체였다. 끊임없이 오는 팀들을 보니 전체 도시가 이 축제를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음악은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만의 리듬이었다. 아주 신나는 음악은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의 기분을 업시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보다는 즐거워한다는 것이었다. 분명 더운 날씨에 힘들었을 텐데.
여행은 사전에 준비와 계획을 잘 세우고 와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준비된 계획대로만 가지도 않는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행운이 더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매해 8월 1일부터 4일까지 이 축제를 진행한다고 하니, 모리오카를 갈 기회가 있다면 때를 맞춰 보자.
참고할 만한 정보는 아래 site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모리오카 산사오도리 공식 홈페이지 http://www.sansaodor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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