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깔인데 투명하지 않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의 바다나 호수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거기에 주위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산기슭이다. 호수나 주위나 생명의 기운이 없다. 하지만 신비롭다.
호수를 무척 좋아한다. 거친 파도의 바다나 거센 물결의 강보다 고요한 호수를 좋아한다. お釜Okama를 호수라 할 수 있을까? 고요한 분위기의 호수가 아닌 지옥의 문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신비로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お釜Okama는 말 그대로 큰 가마솥 모양이다. 분화구가 무너진 칼데라 모양은 맞지만 그 안에 담긴 초록색 액체는 물이 아닌 화학약품 같다. 실제로 이 물은 pH 3.5의 산성으로 생물이 살 수 없다. 이 호수의 다른 이름은 五色沼Goshikinuma (-색이 변하는 일본의 여러 호수에 이 이름이 붙어있다)이니 다른 색을 띌 때도 있을 것이다. 2006년 여름과 2017년 여름에는 에메랄드 빛이었지만, 자료에 의하면 호수의 화산 활동에 의해 색이 변하며 맑은 유리 색, 탁한 흰 색, 붉은 색, 때론 검은 색일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지 검색에서도 대부분은 녹색이었다.
蔵王国定公園[Zaō Quasi-National Park] 안에 있다. 호수가 위치한 행정구역은 宮城Miyagi 현이다. 하지만 이 공원의 대부분은 온천과 스키장 그리고 樹氷으로 유명한 공원의 대부분은 山形Yamagata 현에 있다. お釜를 미야기현 쪽에서 올라가면 차로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야마가타현 쪽에서는 등산 코스로 접근해야 한다. 아래 지도에서 1,758M 지점의 주차장을 볼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두 현의 자료를 찾아보면 다른 현에서 접근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蔵王国定公園은 야마가타현에 있는 온천과 스키장(여름에는 리프트와 곤돌라를 이용한 등산) 그리고 수빙(樹氷, 얼음이 입혀진 나무)이 핵심인데, 이 곳은 다른 글에서 따로 살펴보겠다.
참고할 만한 정보는 아래 site에서 찾아볼 수 있다.
蔵王町観光案内所 http://www.zao-machi.com
Eboshi resort http://www.eboshi.co.jp/green/okama/
Japan Guide.com https://www.japan-guide.com/e/e7929.html
위 지도의 주차장 표시는 蔵王山頂レストラン[자오산정레스토랑]이다. 仙台Sendai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다. 마지막에 요금소를 지나 蔵王ハイライン[자오하이라인]이라는 길을 통해 오게 되어 있다. 2017년에 요금은 540엔이었다. 물론 겨울에는 이 길은 통제된다.
휴게소인 蔵王山頂レストラン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보인다. 한 여름에 맑은 날이지만 고지대라 시원하다. 걷는 길은 능선이라 급한 경사는 없다. 주위엔 나무 한 그루 없다. 화산 활동과 강한 바람 때문일 것이다. 멀리 보이는 조그만 돌집은 熊野岳避難小屋이다. 눈, 비, 바람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지어 놓았는데 내부에 별다른 시설은 없다. 야마가타현 쪽에서 등산 코스로 온다면 저 돌집 옆을 지나 이 쪽으로 오게 된다. 이 길을 가고 돌아오며 다양한 각도에서 お釜를 본다.
타원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에 가깝다. 직경이 약 330M, 둘레가 약 1,080M인 큰 호수이다. 어떻게 보면 큰 야구장을 닮기도 했다. 그 모양과 빛깔이 예사롭지 않다.
앞에 보이는 돌집이 있는 봉우리가 熊野岳Kumanodake이고 1,840M이다. 그리고 출발 지점인 휴게소 오른쪽에 신사가 있는 봉우리는 刈田岳Kattadake, 1,758M이다. 여기 작은 신사는 刈田嶺神社(奥宮)[Kattamine Shrine]이다. 이 신사 올라가는 길은 그나마 조금 경사가 있는데, 올라가서 다른 각도에서 오카마를 보고 주위의 다른 산들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사실 이 곳은 구름에 쌓여 있을 때가 많다. 2006년에는 구름 속에 있던 お釜Okama가 잠시 나타났을 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인데,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 운 좋게 오카마를 선명히 볼 수 있었다.
お釜Okama는 편안한 산책으로 와도 좋고, 서너 시간의 무난한 등산 코스의 도착 지점으로 해도 좋다. 직접 보면 사진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東北Tohoku'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흥겨운 한여름 밤의 퍼레이드, 盛岡さんさ踊り_Morioka-Sansa-Odori, 모리오카 산사오도리 (0) | 2021.01.01 |
---|---|
겨울에 다시 가 보고 싶은 蔵王_Zao - 자오 (0) | 2020.12.05 |
2,446 돌계단의 압박, 羽黒山HaguroSan - 하구로산 (0) | 2020.05.24 |
즐겁고 가벼운 산행, 활화산 秋田駒ヶ岳(Akita-KomagaTake) - 아키타코마가타케 (0) | 2019.12.27 |
최고의 산책 코스, 八幡平山頂[Hachimantai Mount Top] 하치만타이 정상 (1) | 2019.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