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 곧게 높이 솟은 나무 사이로 멋지게 난 돌길. 누구나 이런 사진을 본다면 그 길을 걷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마련, 2017년 일본 東北Tohoku 여행을 준비하여 山形県Yamagata-ken의 羽HaguroSan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  우리 가족을 오게 한 삼나무 숲 돌계단 길 >

 참고할 만한 정보는 아래 site에서 찾아볼 있다.

 일본 東北Tohoku의 깊은 산이 많은 지역인 山形県에 있는 出羽三山DewaSanzan月山[Mount Gassan, 1984M], [Mount Haguro, 414M], 湯殿山[Mount Yudono, 1504M]를 합쳐 부르는 것이며 磐梯朝日立公園에 속해 있다. 일본 산악 신앙지 중 가장 역사가 깊다고 하며 각 산의 정상에 신사가 있다. 하구로산은 높이가 낮아 연중 어느 때나 오를 수 있고 2천이 넘는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삼나무 길이 유명하다. 일본의 신앙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진 않지만 신사에서는 활동이 활발했고 나중에 찾은 月山Gassan도 많은 참배객을 볼 수 있어 단순한 산이라기 보다는 성지의 느낌이 컸다.    ,

 이 돌계단 삼나무길을 산책하기 위해 2017년 찾았다. 당시 일본 야마가타현이 국내 여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찾았을 때 두 팀 정도의 한국 단체 여행객을 만났던 기억이 있다. 한글 안내문도 있고 나름 야마가타현이 신경은 쓴 듯하였다. 아마 이 프로모션은 실패했나 보다. 그 이후로 여행사 광고를 보지 못했고 탐방기도 거의 없다. 내 생각에는 이 돌계단 산책은 단체 여행객과는 맞지 않다. 경치는 훌륭하지만 돌계단을 오르는 게 힘들고 주위 다른 관광지와 연계가 쉽지 않다. 우리 가족처럼 자유 여행을 즐긴다면 깊은 산이 대부분인 야마가타현 자체를 즐기며 찾을 만하다.   

 찾기 전 조사가 철저하지 못했었다. 우선 出羽三山神社[Dewasanzan Shrine]을 찾아 갔다. 그러면 휴게소와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여기가 정상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주차장 쪽에서 도리이로 들어가면 본당이 있고 왼쪽으로 돌계단이 아래 오층탑을 지나 다시 도리이까지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주차장 쪽이 정상이고 오층탑 쪽이 산 아래이다. 표고 차는 약 260M이다. 주차장까지는 차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아래 쪽부터 올라왔다 내려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래 쪽은 주차가 불편하니 이게 맞는 듯하다.

<  신사 안내도, 높낮이를 인식하기 쉽지 않다. >
< 입구의 안내판 – 한국어 안내도 있지만 일부는 어색하고 오타도 있었다. > 
<  여기는 신사이니 手水舎Temizuya와 鳥居Torii가 있다. >

 도리이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종루가 있고, 왼편에 커다란 본당이 있다. 그 규모가 상당하고 지붕이 독특하게 초가로 되어 있다. 그 두께가 2M가 넘는다고 한다. 이 본당의 이름은 三神合祭殿이다. 데와산잔의 세 신사를 총칭하는 出羽三山神社의 본당이 이 건물인 것이다.

<  입구를 들어서면 있는 종루 >
< 出羽三山神社 三神合祭殿 >

 

 왼편으로 삼나무 길의 시작이다. 급한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섞여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三の坂, 二の坂, 一の坂. 내리막이 있다는 것은 돌아올 때는 오르막이라는 것인데 그 고행이 예상되는 길이다. 한 여름이지만 키 큰 삼나무 들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주어 시원하다. 두 딸아이의 발걸음도 상쾌하다.

<  급한 경사의 돌계단 길 >

 중간중간에 작은 신사 건물들이 있고 계단길 옆으로 샛길도 있다. 쉬엄쉬엄 30-40분 내려 가면 오층탑에 도착한다.

 羽山五重塔[하구로산 오층탑]은 일본의 국보이며 900년대에 처음 만들어 졌으나 지금 탑은 약 650년 전에 재건된 것이라 전해진다. 높이 29M의 상당히 큰 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 목조탑이다. 분명히 불교 양식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과거에는 이 탑 주위에 불교사원 건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 탑을 포함하여 일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딸들에게 간단히 소원을 빌어보라 했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 羽黒山五重塔[하구로산 오층탑] >
< 오층탑에서 소원을 빌어본다. >

 

 일본의 역사에서 신도와 불교는 공존하기도 하고 강제로 분리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불교 사원과 신도의 신사를 혼동하기 쉽다. 대부분 이름이 사자로 끝나기 때문이기도 한데 불교 사원의 寺, 신사의 社 이렇게 한자로 구분하면 좋다. 실제 가보면 건축물의 형태로 구분하기는 불가하다. 불교 사원은 부처님을 모시니 당연히 불상이 있어야 하고, 신사는 그렇지 않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입구에 鳥居Torii가 있으면 신사이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신사와 불교 사원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오층탑 옆에는 엄청난 삼나무 한 그루가 있다. 爺スギJiji-sugi [=爺杉]라 이름 붙여진 1,000년 넘은 고목이다. 한자로 아버지 야, 삼나무 삼. 보통 할아버지 삼나무라 불리우며 현재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예전에는 옆에 할머니 삼나무, 婆杉도 같이 있었지만 1902년에 바람으로 유실되었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  爺スギJiji-sugi >

 오층탑에서 더 내려가 神門Zuizinmon까지 가야 2,446 계단의 끝이지만 여기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올라가는 도중에 二の坂茶屋에서 휴식을 취한다. 말차와 찹쌀떡이 먹을 만하다. 아이들을 보더니 이름을 물어본다. 왜 그러나 봤더니 여길 다녀갔다는 확인서(한자로 인정증認定証, 영어로 Certificate of Achievement)를 만들어 준다. 휴식을 포함해 약 1시간이면 되돌아 올라가지만 역시 오르막 계단은 힘들다.  

 

<  二の坂茶屋의 말차 >
<  二の坂茶屋에서 주는 확인증 >
< 다시 힘차게 오르막 계단을 올라간다. >

 

 돌아 올라오니 신사 본당 안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신도의 어떤 의식을 진행하는 듯했다.  

< 신사에서 진행되는 의식 >

 

 山形県은 東北Tohoku의 아래 쪽에 있지만 위 쪽의 더 깊은 산골보다도 더 시골 느낌이 난다. 관광지가 적어 그렇겠지만 이게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한적한 산골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