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御台場展望台에서 본 조도가하마, 2006년 8월 >
< 파노라마 쵤영, 2006년 8월 >
< 조도가하마 해변, 2017년 7월 >

 앞바다 양쪽은 수묵화 같은 흰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바위 위에는 푸른 소나무가 멋을 더한다. 바닷물은 맑고 잔잔하며 발 밑은 둥근 자갈들로 해변이 펼쳐져 있다. 신선들이 바닷가의 유희를 즐기고 싶다면 이리로 올 것이다. 이름도 (정토, 불교의 극락세계)(물가 빈)이다.

 조도가하마는 도호쿠 지역 岩手県_Iwate현 宮古市_Miyako시에 있는 해안으로 三陸復興立公園 [Sanriku Fukkō National Park] 중에 명소로 꼽힌다. 우리나라 동해 쪽이 아닌 태평양 쪽 해안이다. 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바위가 잘 막아져 해수욕하기에 좋고, 바닥의 자갈해변도 좋기 때문에 주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직접 가서 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17세기에 유명한 스님이 마치 극락정토와 같다고 찬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확실하진 않고 누가 이름을 붙인다 해도 이 이름일 듯싶다.

 2006년 아내와 단 둘이 왔었고, 2015년 여름에는 두 아이와 함께 해수욕을 즐겼다. 2017년 여름에 다시 찾았지만 날씨 때문에 해수욕은 하지 못했다. 2015년 날씨가 좋아 해수욕을 할 때는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했다. 모래가 아닌 자갈 해변이기 때문에 편하고, 물이 깊지 않아 안전하다. 자세히 보면 해변 저 앞에는 암초같이 물 밑에 바위가 있어 파도가 해변 쪽으로 거의 오지 않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당시 아이들은 조그만 고둥 같은 조개를 잡으며 놀았고, 운 좋게 성게 한 마리도 잡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중에 옆 바위로 산양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산양은 사람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꽤 오랜 시간 바위를 오르내리다 돌아갔다. 산양을 지근 거리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2017년에 찾았을 때는 날씨가 흐렸다. 해수욕하기에 적당치 않았고 무엇보다 주위에 사람이 전혀 없어 매우 썰렁한 느낌이었다. 사실 여기를 포함한 일본 동해안은 2011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에 의해 시설이 엄청 큰 피해를 입고 복구에 1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 조도가하마, 2006년 >

 

< 조도가하마 해변으로 가는 입구 쪽에서, 2006년 >
<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 물놀이, 2015년 >
< 아이들은 물놀이 보다는 조개잡이를 더 재미있어했다. 2015년 >
< 성게도 한 마리 잡았었다. >
< 옆 바위에 갑자기 나타난 산양, 2015년 >
< 방향을 잃었는지 물가까지 내려왔었다. 2015년 >
< 좋지 않은 날씨에 황량한 조도가하마, 2017년 >
< 조도가하마, 2017년 >

 

 사실 이 곳은 찾기 쉽지 않다. 아래 쪽의 큰 도시 센다이에서 차로 4시간 정도이고, 모리오카에서도 2시간 이상 걸린다. 센다이에서부터 동해안을 따라오는 해안도로는 그 해안이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명소를 들러 오는 것이 하나의 관광코스이다. 예전 이름은 陸中海岸立公園[Rikuchu Kaigan National Park] 이었는데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부흥이라는 말을 넣어 三陸復興立公園 [Sanriku Fukkō National Park]로 바꾸었다.

 이 곳에 오면 주위에 주차장이 세 곳이 있다. 한여름 성수기에는 꽤 많은 사람이 찾는다. 2006년에는 1주차장에 차를 대고 비지터센터 쪽에서 들어갔고, 이후에는 2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도가하마 해변으로 직접 갔다. 2주차장은 가깝지만 급한 경사의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 2주차장에서 찍은 주위 지도 >

 

 아이들은 아직도 2015년 조개를 잡으며 아빠와 함께한 물놀이를 잊지 못한다. 신선이 노니는 경치에 둘러싸여, 맑고 잔잔한 바닷물에서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다.

 

 참고할 만한 정보는 아래 site에서 찾아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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