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shu Blue, 摩周湖Mashuko [Lake Mashu] - 마슈호

 난 바다보다 호수를 좋아한다. 거친 파도보다는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수가 마음을 훨씬 편안하게 한다. 작은 연못과 얕은 호수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지만 어떤 호수는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위압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물이 맑아 투명하지만 그 바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호수는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나며 섬찟하기도 하다. 한 여름 摩周湖 전망대에서 한참 아래 Mashu Blue라 명명된 푸른 물을 보고 있자면 온갖 잡념은 사라지고 무념무상이 된다.

 北海道Hokkaido 道東Doutou 지역을 여행하자면 유명하고 큰 세 호수가 있다. 阿寒湖akanko, 屈斜路湖Kussharoko 그리고 摩周湖Mashuko이다. 모두 阿寒摩周国立公園[Akan-Mashu National Park]에 속해 있으며, 그 첫 번째로 마슈호 이야기다. 대개는 道東 남쪽 釧路Kushiro에서 위쪽 斜里Shari 쪽으로 올라가거나 반대로 내려올 때 52번 도로를 통해 들르게 된다.  

 摩周湖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칼데라 호수이다. 둘레가 약 20KM인 큰 호수이고 수면의 고도가 355M이며 둘레는 약 600M의 깎아지른듯한 절벽으로 되어 있어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바라만 보아야 하는 호수인 것이다. 또한 호수에 연결된 물길이 없는 폐쇄 호수이다. 맑은 물 때문인 푸른 물 색깔이 유명하며 이 푸른색을 Mashu Blue라 부르기도 한다. 물의 맑기를 바닥이 보이는 깊이의 투명도로 재는 모양이다. 1930년에 바이칼호를 넘는 세계 최고 40.5M의 기록했다 하며 최근에는 20-30M 수준이라 한다. 최대 깊이가 200M가 넘는 매우 깊은 호수라 호수 곳곳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며 물결도 인다. 고도도 제법 높아 맑은 날에도 안개에 싸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안개에 숨겨진 호수가 바람에 나타나는 광경은 매우 신비롭다.

 사람의 접근이 불가하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바라봐야 한다. 아래 총 3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주로 1전망대와 3전망대를 찾는다.

  • 摩周湖第一展望台 [마슈호제1전망대] :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摩周第三展望台 [마슈제3전망대] : 1전망대와 가까워 같이 찾는다. 간이 주차장만 있다.

  • 裏摩周展望台 [Uramashu Observatory, 우라마슈전망대] : 반대쪽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 고도가 낮아 안개의 영향을 덜 받는다

 제1전망대를 가는 길의 드라이브도 매우 훌륭하다. 위도가 높은 홋카이도의 고도 약 500M이기 때문에 일본 본섬의 1,000M 이상의 풍경과 비슷하다. 여름이라면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즐기며 摩周湖第一展望台로 가자. 노인들이 주차장을 관리하여 500엔의 요금을 받는다. 영수증은 잘 보관하여 硫Iozan에서 다시 사용한다. 휴게소 지붕과 바로 옆에 전망대가 있다. 안개에 호수가 가려 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 바람이 안개를 걷어내면 순식간에 환상적인 호수가 나타난다. 마치 푸른 벽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높은 절벽으로 둘러 싸인 푸른빛의 거대한 호수가 나타난다. 그 크기와 영롱한 푸른빛 물 색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호수 한가운데는 カムイシュ島[Kamuishu섬]이 앙증맞게 물 한가운데 있다. 한참 동안 푸른 물을 보며 상념에 잠기지만 곧 머릿속이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여러 차례 찾아갔지만 처음 갔던 2005년의 날씨가 가장 좋았다. 햇살에 반짝이는 摩周湖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은 듯하다.

< 1전망대에서 본 마슈호와 카무이슈섬, 2005년 >  
< 1전망대에서 본 마슈호, 2005년 >
< 1전망대에서 본 마슈호와 카무이슈섬, 안개에 쌓여 있을 때가 많다. 2013년 > 
< 1전망대에서 본 마슈호와 카무이슈섬, 2017년 > 
< 1전망대 주위 풍경, 2013년 >

 바람이 세고 차기 때문에 전망 후에 어린아이들은 휴게소 내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아내와 아이들은 홋카이도 특산품인 멜론과 옥수수를 좋아했다. 소프트아이스크림 역시 명물이다.

 제1전망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조금 더 가면 제3전망대가 나온다. 길가의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로 올라 가면 다른 각도에서의 마슈호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절벽에 핀 꽃들이 더 잘 보인다. 3전망대에서 고개를 돌려 반대쪽을 보면 硫Iozan의 뒷모습과 屈斜路湖Kussharoko의 모습이 조금 보인다.

< 3전망대에서 바라본 摩周湖, 2013년 >
< 3전망대에서 바라본 摩周湖, 2013년 >
< 3전망대에서 뒤돌아 보면 보이는 硫黄山 뒷모습과 屈斜路湖, 2013년 >  

 

 2014년에는 맞은편에 있어 찾아가기 어려운 裏摩周展望台(우라마슈전망대)도 가 보았다. 호수 건너편이지만 차로는 빙 돌아가야 해서 제1전망대에서 1시간, 55KM 거리이다. 1/3전망대와는 다른 각도에서 마슈호를 보려 찾기도 했지만, 가는 길에 神の子池Kaminokoike도 같이 보고자 했다. 저 아래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함에 신비로운 에메랄드 빛 물 색 그리고 안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의 기하학적 모습이 함께 어울려 작지만 특이하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東北Tohoku 지방의 十二湖Juniko 중 하나인 靑池Aoike와 비슷한 면도 있다. 하지만 물 색이 많이 다르다. 일본 여러 지역에 특이한 물 색깔과 투명함으로 유명해진 관광지들이 꽤 있는데, 화산 지대인 일본의 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  神の子池Kaminokoike의 신비로운 모습, 2014년 >
<  神の子池Kaminokoike, 직접 찍은 사진이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환경성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덧붙인다. >
< 十二湖(쥬니호)의 靑池(아오이케), 2017년 >

 神の子池는 주차장도 넓고 편해서 중간에 들러 가볍게 산책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래 사진의 연못과 그 주위는 높은 나무 그늘이 더위를 없애주고 작은 개울이 있어 산책하기 좋다. 연못에서 노니는 제법 큰 물고기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裏摩周展望台 역시 주차장과 화장실 등이 잘 준비되어 있고 전망대 데크도 잘 갖춰져 있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들러 반대쪽에서의 摩周湖를 볼 만하다. 당시 사진을 챙기지 못해 다른 사이트의 사진을 붙인다.

< 裏摩周展望台(우라마슈전망대) 주차장, 출처: comolib.com >
< 裏摩周展望台(우라마슈전망대), 출처: comolib.com >

  전체적인 주위 지형은 아래 지도를 참고하고, 기본적인 정보는 아래 웹사이트를 참고했다.

< 屈斜路湖, 摩周湖 지역 안내도, 출처: https://www.env.go.jp/park/guide/akan/map/index.html >
< 摩周湖 주변 지도, 출처: http://econavi.eic.or.jp/ >

 마슈호 제1/3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가면 硫Iozan川湯Kawayuonsen이 있다. 이 곳에 잠시 들렀다가 屈斜路湖Kussharoko로 가는 일정이 추천 코스이다. 이 곳들은 다음 글에서. 그리고 천하진미도 하나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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