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트위스트가 절로, 屈斜路湖Kussharoko [Lake Kussharo] – 굿샤로호 그리고 砂湯Sunayu

 지난 글의 摩周湖Mashuko가 바라보는 호수였다면, 직접 접할 수 있는 屈斜路湖Kussharoko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마치 해수욕장 백사장에서처럼 휴식을 취하고 호숫가 숲에서 캠핑을 하는, 좀 더 친근한 호수이다. 특히 砂湯Sunayu는 가족이 함께 하기 좋은 유원지이다.

 屈斜路湖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칼데라 호수이다. 동서 약 26km, 남북 약 20km의 일본에서 가장 큰 칼데라호이며 전체 호수 중에서는 여섯 번째라고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는 京都Kyoto 북동쪽에 있는 琵琶湖Biwa-ko이다. 평균 수심은 약 30M로 칼데라 호수 중에서는 얕은 편이다. 호수의 북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빙 둘러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호숫가에 숙박시설, 캠팽장, 물놀이 시설 등이 다양하게 있다. 그리고 한가운데 꽤 큰 섬 中島Nakajima가 있다. 나카지마는 관광으로 가는 방법은 없지만 일본인들은 카누를 타고 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호수를 즐기는 방법은 호숫가를 거닐거나, 배를 타고 호수 위를 지나거나 아니면 멀리 높이서 전체 풍경을 보는 것인데, 굿샤로호는 세 가지 모두를 선사한다. 워낙 큰 호수이기 때문에 전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호수 서쪽에 있는 높은 고개인 美幌峠Bihoro-toge로 올라가야 한다. 비호로토게는 호수 전망과 함께 주위 풍경이 좋기 때문에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  美幌峠Bihoro-toge에서 바라 본 屈斜路湖 그리고 그 안의 中島Nakajima, 2005년 >

 

 아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網走Abashiri나 北見Kitami 쪽에서 오면 비호로토게로 넘어오게 되고, 아니면 동쪽이나 남쪽으로 접근하게 된다.

<  屈斜路湖 주변 안내도, 출처:  www.masyuko.or.jp/  >

참고할 만한 웹 사이트

 

砂湯Sunayu – 쓰나유

 글자 그대로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온몸을 덮는 모래찜질을 하지는 않는다. 屈斜路湖 동쪽 편에 있는 砂湯駐車場으로 가 차를 세운다. 길가에 화장실 건물과 함께 잘 갖춰져 있다. 요금도 없다. 찻길을 건너면 그리 길지 않은 백사장이 펼쳐 있고 몇몇 가족들이 있다. 백사장에는 낡은 벤치 의자가 놓여 있다. 이 백사장은 모래 안이 뜨거운 일종의 온천이다. 모래를 파 물 웅덩이를 만들고 그 옆에 벤치를 놓고 앉으면 족탕이 된다. 그냥 아무 데나 벤치를 놓고 모래 속으로 발을 파묻으면 모래찜질이다.발을 모래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뜨거워진다. 2017년 어머니를 모시고 같이 갔을 때, 어머니가 손녀들과 같이 서서 발을 비비다 보니 절로 트위스트 춤이 되어 셋이 트위스트를 한참 동안 즐겼던 추억이 있다. 호수의 물은 제법 차다. 발 밑은 뜨겁고 발목에 닿는 물은 차갑다.

< 쓰나유, 平成25年 = 2013년 >
<  호숫가에서 따뜻한 모래 속으로 발을 비비며 같이 트위스트하는 할머니와 손녀들, 2017년 >

 주위에 오리배가 있다. 예전에 한 번 탔을 때 조금만 나가도 수심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약간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겨울에는 큰고니들이 이 쓰나유 주변에 많이 와 월동한다고 한다. 고니들도 발이 따뜻한 곳을 찾나 보다. 주위에는 캠핑장도 있어 일본인들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작은 족탕도 있기 때문에 발의 모래를 족탕에서 씻어낼 수 있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 나오는 물은 지하수인 듯하다. 모든 물이 뜨겁다.

< 쓰나유를 즐기는 사람들과 오리배, 2013년 >
<  砂湯 주위, 출처: google 지도 >

 

和琴半島 [Wakoto반도] – 와코토반도

 굿샤로호 남쪽의 호수 안쪽으로 쏙 들어가 있는 곳이다. 반도 바로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어 좋다. 반도를 돌아보는 산책코스가 잘 되어 있다. 20176월 초에 찾았을 때는 바람이 심하고 날이 추워 반도 입구 주위만 짧게 산책했다. 굿샤로호는 워낙 커 평소에도 작은 파도가 있는데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에는 제법 큰 파도가 밀려든다.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和琴温泉[Wakoto Hot Spring]이 있다. 무료 노상온천이다. 옆에 간이 탈의 시설도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 날은 사람이 없었다. 신기하게도 이 온천으로는 바람이 들이치지 않는다. 차가워진 몸을 족욕으로 데우며 휴식하니 좋았다. 물의 온도가 높아 전신욕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홋카이도의 무료 노상 온천에 대해서 별도의 글을 하나 올려 보고자 한다.

< 흐린 날의 굿샤로호, 파도가 마치 바다같다. 2017년 6월 > 

 

<  和琴温泉 [Wakoto Hot Spring], 2017년 6월 >

 

美幌峠Bihorotoge – 비호로토게

 굿샤로호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면서 주위 경관이 매우 훌륭하다. 道の ぐるっとパノラマ美幌峠 [Gurutto Panorama Bihorotoge 휴게소]으로 가 주차하면 된다. 해발 525M의 그리 높지 않은 고개이지만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고 그럴 때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분다. 아래 사진은 처음 갔었던 2005년 7월이다. 다시 찾은 2017년에는 바람이 너무 심해 사진도 찍지 못했다. 2005년 갔을 때 일본의 조릿대 밭의 장관을 맨 처음 느껴본 곳이다. 일본어로 クマザサ(笹)Kumazasa라고 하는 조릿대는 일본 각지에서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휴게소 옆으로 조금 올라가면 美幌峠展望台 [비호로토게 전망대]이다. 바람이 몸이 차갑다면 휴게소에서 따뜻한 커피와 간식으로 몸을 데우면 좋다. 무언가 특이한 간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 굿샤로호 쪽에서 비호로토게로 올라오는 길, 2005년 >
< 비호로토게에서 바라본 굿샤로호,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2005년 >
< 비호로토게의 조릿대 밭, 2005년 >

 

 큰 호수의 절경과 좋은 휴식을 할 수 있는 摩周湖, 屈斜路湖 지역은 남쪽의 釧路Kushiro와 북쪽의 知床Shiretoko 중간 일정으로 매우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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