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湯, 野湯. 신비롭고 낭만적인 느낌이 난다. 일본 전역에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천들이 많이 있다. 달리 정해진 단어가 없어 노상온천(上溫泉)이라 본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관리 없이는 그 사용이 어렵다. 특히 북해도에 이런 온천들이 많이 있는데 道東Doutou 지역에서 유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몇 군데를 가 보았다.

1. 岩尾別 [Iwaobetsu Hot Spring] – 이와오베츠온천

 가 본 곳 중, 가장 훌륭했다. 홋카이도 북동쪽 知床Shiretoko에 있다. 知床五湖[Shiretoko Five Lakes]를 가는 93번 도로에서 샛길로 빠져 ホテル地の涯으로 가면 된다. 이 호텔 앞의 주차장의 계곡 쪽에 차를 세우면 된다. 차의 내비게이션에서도 이 호텔을 찾아가면 된다. 주차장 옆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조금만 가면 있다.

< 岩尾別温泉(이와오베츠온천), 2013년 >
< 岩尾別温泉(이와오베츠온천) 위쪽에 물레방아가 보이고 그 옆이 호텔 주차장이다. 2013년 >

 사진과 같이 3단으로 되어 있고, 파이프에서 계속 온천수가 공급되고 있다. 온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 온도라고 보는데, 공급되는 온천수의 온도가 적당하고 3단으로 되어 있어 쾌적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아마도 붙어 있는 온천호텔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에 일본 아저씨와 함께 온천욕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 중년 아주머니들이 와서 위쪽 탕에 들어왔었다. 물론 큰 타월로 몸을 감싸고 왔다. 아내와 딸들은 부담스러워, 이 노상 온천이 아니라 ホテル地の涯 호텔의 온천을 이용했다. 바로 옆은 계곡이어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 여름이었지만 계곡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見の湯으로 이름 붙은 또 다른 노상온천이 있다. 여기는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라 물이 너무 뜨거워 온천욕을 하지 못했었다. 온천욕 후에 호텔 로비에 가서 아내와 딸을 기다리며 자판기 캔맥주 한 모금을 마셨다. 에어컨 바람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모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이와오베츠온천의 안쪽에 있는 滝見の湯, 2014년 >
< 이와오베츠온천 위치, 출처: google 지도 >

 

2. 熊の湯Kumanoyu – 쿠마노유

 시레토코반도의 비밀 온천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羅臼Rausuonsen의 무료 노천탕이다. 원천이 뜨겁고 수량이 풍부해 좋기도 하지만 계곡 바로 옆이라 시원하기도 하고 탕 자체가 꽤 크다. 여탕이 분리되고 벽이 있어 가족들이 찾기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2017년에 찾았을 때, 남탕은 냉수 파이프가 들어와 입욕할 정도의 수온이었지만 여탕은 너무 뜨거워 족욕만 가능했었다. 역시 노상 온천은 관리에 어려움이 있나 보다.

<  쿠마노유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파이프에서 냉수가 나와 온도를 맞추고 있다. 2017년 >

 위치는 知床峠Shiretokotoge에서 羅臼Rausu 쪽으로 가는 334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시레토코고개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가면 길가에 간이 주차장이 나온다. 네비게이션에서 찾기 어려우면 map code “757 409 513*41”으로 찾아가면 된다. 주차 후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내려가고 허름한 건물이 나오는데 그 안이 여탕이다. 건물 옆으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좀 더 큰 위 사진의 노천탕이 나온다. 사실 남탕은 아니고 혼탕이지만 여자들은 이 곳으로 잘 안 올 것이다. 여탕은 건물 안 쪽에 있고 탕이 좀 작다.

< 熊の湯Kumanoyu의 여탕.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건물 뒤편에 노천탕이 있다. 2017년 >
< 熊の湯(쿠마노유) 위치, 출처: google 지도 > 

  굳이 저 멀리까지 무료 온천을 위해 왜 찾아가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시레토코고개를 넘어가는 334번 도로는 그 자체가 관광 명승이다. 6월 초에 갔을 때 산 위에 수북이 쌓인 눈과 휘어 각자 개성 있는 나무가 모인 숲 사이로 가는 드라이브를 즐겼다. 이 곳은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

 

3. コタンKotanOnsen – 코탄온천

 앞의 屈斜路湖Kussharoko 글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굿샤로호의 명물이다. 호숫가와 딱 붙어 있어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52번 도로 옆에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고 호숫가에 노천탕이 있다. 간단한 탈의 시설(사실 나무벽과 옷 바구니 정도)이 있고, 남탕과 여탕은 큰 돌 하나로 구분되어 있다. 구분을 위한 것이지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2013년에 찾았을 때에 짧게 입욕을 했는데 물은 덜 따뜻했으며 계속 원수가 공급되는 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당시에 라이더들이 여정 도중에 목욕을 하러 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탕과 호수의 물까지는 불과 수 미터 떨어져 있다. 그래서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노천탕이다.  

< 코탄온천에서 뒤 굿샤로호를 배경으로, 사진 왼쪽 돌이 남/여탕 구분이다. 2013년 >

 

4. 和琴WakotoOnsen - 와코토온천

 지난 굿샤로호 글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和琴半島(와코토반도)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유명한 노천탕이다. 자료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20176월 초에 갔을 때는 물이끼가 많이 껴 있었고, 물이 매우 뜨거웠다. 바로 옆은 아니지만 호수가 보이는 좋은 전망을 가진 온천이다.

< 와코토온천, 당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 족욕을 즐겼다. 2017년 >

 

5. カムイワッカ湯の滝[Kamuiwakka Hot falls] – 카무이왓카온천폭포

 여기는 온천이라기보다는 계곡이다. 뜨거운 물이 흐르는 계곡. 매우 외진 곳에 있다. 우선 가기가 쉽지 않다. 시레토코5호 가는 입구 근처에서 93번 도로를 따라 한참 가야 하는데, 이 길은 61일 경에나 열렸다가 여름 성수기에는 다시 노선버스 이외에는 통제된다. 2017년에 6월 초 방문이라 운 좋게 갈 수 있었다. 이 계곡 입구 주변 길가에 주차장이 있다. 갔을 때 나이 많으신 어머니와 함께여서 계곡 깊숙이 들어 가진 못했다. 물을 만져 보니 따뜻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다. 수온은 30도 정도라 한다. 많은 사람들이 10분 정도 걸어 一のIchinotaki까지 간다. 계곡이 미끄럽기 때문에 신발 선택에 주의하고 올라가면 된다.

< カムイワッカ湯の滝 입구, 2017년 >
< カムイワッカ湯の滝 가는 길, 출처: google 지도 >
< 카무이왓카 지도, 출처: 시레토코자연센터 홈페이지  http://center.shiretoko.or.jp/ >
< 카무이왓카온천폭포 올라가는 계곡, 출처: 시레토코자연센터 홈페이지 http://center.shiretoko.or.jp/ >
< 카무이왓카온천폭포  一の滝 , 출처: 시레토코자연센터 홈페이지 http://center.shiretoko.or.jp/ >

 

 北海道Hokkaido에는 여기서 소개된 곳 말고도 많은 노상온천이 있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근처에 있는 노상온천을 찾아보는 것도,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