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폭포와 연못을 감상한다. 우리나라 산에서도 흔히 즐길 수 있는 등산 또는 하이킹의 매력이다.

2023년 여름 후지산 북쪽 甲府市_Kofu시에 숙소를 잡은 여름휴가에서 간단한 산행을 위해 찾은 니시자와계곡. 서녁 서, 못 택, 계곡. 이름에서도 폭포와 연못이 많을 듯하다. 아주 대단한 계곡은 아니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산행이 즐겁고 가을에는 단풍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2007년 테라피 기지로 인정받은 후 유명해진 듯하다. 그리고 일본의 숲 100선, 일본의 폭포 100선 등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흔한 자랑거리이다. 자주 100선을 뽑으니 전국에 널린 게 100선이다.
西沢계곡이 있으니 東沢계곡도 있다. 하지만 등산로가 거의 없으니 시도할 수 없다.
西沢渓谷은 秩父多摩甲斐国立公園_[Chichibu-Tama-Kai National Park]에 속해 있으며 山梨県_Yamanashi현 북부의 山梨市_Yamanashi시에 위치하고 있다.

山梨市관광협회 공식사이트 : https://www.yamanashishi-kankou.com/
니시자와계곡은 입구 1,100M에서 출발해 1,370M 전망대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아주 높지는 않지만 숲이 울창해 계곡이 그늘져 있고 시원한 골바람이 불기 때문에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간 후 전망대에서는 임도(林道)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길이 좁아 역방향을 피해야 한다.


출발은 오른쪽 아래 西沢渓谷入口(니시자와계곡 입구)이다. 시영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있고 주차장이 있다. 물론 우리는 차로 가서 주차하고 출발한다. 시영버스는 자주 다니지 않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 쉽지 않다고 한다.
채비를 맞추고 올라간다. 휴식을 포함하여 4시간 예정의 산행이므로 간단한 먹을거리와 마실 물도 준비해야 한다. 처음에는 편한 길이지만, 올라갈수록 급경사, 좁은 길 등으로 험해진다. 가이드 맵에 있는 모든 폭포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름은 알아보기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아래 폭포 이름 정도만 알아보자.
- 三重の滝_MienoTaki : 미에노폭포, 계곡 초입에 있는 3번.
- 七ツ釜五段の滝_NanatsugamagodannoTaki : 나나츠가마고단노폭포, 이 계곡에서 가장 유명한 9번,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섯 개의 단이 있고, 일곱 개의 연못(가마솥)이 있는 폭포
- 不動滝_FudouTaki : 후도우폭포, 이 폭포가 아닌 옆에 있는 전망대가 최종 목적지이다.





당시 고1 큰 아이와 중1 작은 아이도 조금 힘든 감은 있지만 즐겁게 계곡을 올라간다. 중간에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도 식혔다. 이 때 잠자리 한 마리가 둘째 머리 위에 살포시 앉는다.


한참을 올라가다 가장 보고 싶어 했던 七ツ釜五段の滝 앞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만났다. 길이 끊겨 폭포로 갈 수 없고 산을 급경사로 올라가라는 것이었다. 낭패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워낙 경사가 급해 옆의 나무와 밧줄을 잡지 않고는 올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조금은 위험하기도 한 산타기를 15분 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들고 무서웠는지 다 올라오고 나서 둘째가 울음을 터트린다. 그래도 정한 목표까지 왔으니 다행이다. 쉬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계곡을 지나는 다리가 여러 개 있고, 다리 및 계곡을 정비하는 공사가 많았다. 휴식 공간과 화장실 건물도 있다. 화장실 옆에도 장문의 안내문이 있다. 알릴 바가 있을 때는 자세하게 여러 곳에 적어 놓는 일본의 특징이 잘 보였다.
이제 내려가는 일이 남았다. 길의 시작부터 작은 차도 지나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이 길의 이름이 トロッコ道이다.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토롯쿠도. 영어 truck에서 온 말인 듯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영어 truck에서 온 말이 맞고 짐을 나르기 위한 작은 차를 말한다. 안내판을 사진 찍어 나중에 보면 공사를 위해 길을 만들고 레일을 깔아 짐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昭和43년, 즉 1968년까지는 사용되었다고 한다. 실제 길에는 아직도 철로 된 레일이 남아 있다.


내려오는 중간에는 대전망대라고 이름 붙여진 뷰포인트가 있다. 경치가 훌륭했다.

무사히 계곡 산행을 마쳤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는 힘들었지만 경치도 좋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 좋았다. 산행을 했으니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온천을 가야 하지 않는가. 미리 알아놓은 ほったらかし温泉 (Hottarakashi Onsen)으로 갔다.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했다. 소개에는 맑은 날에는 후지산이 보이며 앞의 고후분지(숙소가 있는 마을이 甲府市_Kofu시)를 바라보며 밤에는 고후시의 야경을 보는 "밤하늘이 천장"이라 불린다고 되어 있다. 주차장에 수백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매우 큰 온천이고 노천탕도 여럿이다.


온천욕 후에는 나마비루 한 모금이 간절하다. 아내와 딸 들이 나오려면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이니 매점으로 갔다. 매점에서는 玉子를 판다. 일본말로는 たまご_tamago. 달걀튀김이었다.

静岡_ Shizuoka에 LCC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후지산 주위와 미나미알프스 지역 그리고 伊豆半島_Izu반도를 둘러보기 편해졌다. 후지산 남동쪽에는 御殿場プレミアム・アウトレット (Gotemba Premium Outlets)도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시즈오카 주위에서 여행 범위를 넓혀 보고자 한다면 북쪽의 秩父多摩甲斐国立公園(Chichibu-Tama-Kai National Park), 치치부타마카이국립공원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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