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가 선물한 하늘 밑 한 폭의 수채화 千敷カ[Senjōjiki Cirque] - 센조지키 카르

 언젠가 나가노 여행 준비하며 본 한 장의 사진(아래 우리가 찍은 사진과 같은 풍경)에 매혹되어 가보고 싶었던 千畳敷カール[Senjōjiki Cirque]2018년 여름 나고야 여행에서 가보게 되었다. 해발 2,600M 이상에 펼쳐진 병풍 같은 풍경 그리고 그 위 2,956M의 중앙알프스 최고봉 木駒ヶ岳KisoKomagaTake.

 당시 9살/12살 이었던 두 딸아이와 함께 하기 다소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씩씩한 우리 가족은 도전해 보기로 했다.

< 2018 년 7월 30일의 千畳敷カール : 맑고 푸른 하늘과 암벽의 조화가 아름답다. >

 千敷カ, 이름이 생소하고 어렵다. 敷는 여러 곳에서 지명으로 쓰이고 있는데 올해 찾은 和歌山Wakayama의 바위가 유명한 바닷가 이름도 千敷이었다. 일천 천, 거듭 첩, 펼 부. 글자 뜻대로 보면 천 조 개의 다다미가 펼쳐진 듯 넓은 곳이란 뜻이다. 위 사진의 아래 쪽에는 연못이 있고 40분 정도에 둘러볼 수 있는 넓은 평탄한 지역이 있다. 아래 맵과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ル라고 하는 이름이 매우 생소하다. 독일어 Kar에서 변형된 말이다.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생긴 U자형의 분지를 말한다. 이 분지를 둘러싼 바위 봉우리들도 빙하 침식의 흔적이다.

아래 site에서 여러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中央アルプス駒ヶ岳ロプウェイ[중앙알프스코마가타케로프웨이] www.chuo-alps.com

-      駒ヶ根観光協会[코마가타케관광협회] www.kankou-komagane.com

<  千畳敷カール  산책로 지도,  출처 : www.chuo-alps.com >
<  宝剣山荘Hōken sansō  쪽으로 올라가 乗越浄土 에서 내려다 본 모습 ,  ホテル千畳敷[Senjojiki Hotel]이 보인다. >

 

 우리나라 사람이 해발 2,900M 이상 오를 기회는 많지 않다. 한라산 1,947M, 백두산 2,750M이다. - 참고로 일본 최고봉 후지산富士山은 3,776M이다. 하지만 일본 높은 산의 대부분은 일본 알프스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전문적 등산이 아닌 어린 두 아이와 함께 2,900M를 오를 계획을 한다는 게 언뜻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이 곳은 2,600M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발 2,612M에 위치한 千(ホテル千와 같은 건물에 있다)까지 ロプウェイropeway(한국의 케이블카에 해당)로 올라 간다. 홈페이지 www.chuo-alps.com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역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 자랑하고 있다.

< 千畳敷カール 가는 방법, 출처 : www.chuo-alps.com >  
<  千畳敷カール 가는 방법, 출처 :  http://www.kankou-komagane.com/  >

 우선 차로 菅の台バスセンタ[Suganodai BC Bus Stop]까지 가서 주차하고, しらび平[Shirabidaira Station]까지 가는 버스표를 산다. 외국인 여권이 있으면 할인해 준다. 이 버스는 800M의 고도를 올라 가는 30분 거리이며 창밖 풍경도 괜찮다. しらび平駅에 내리면 바로 ropeway를 탄다. 이 역 주변에도 볼만한 거리가 있지만 하루 코스에 넣기는 무리이다.  しらび平駅에서 駅까지는 표고차가 950M나 되며 경사길이도 2.3KM가 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730초 만에 올라간다. 직접 타보면 다른 케이블카와 달리 빠른 속도(초속 7M)를 체감할 수 있다. 발 아래 다양한 산과 계곡의 모습을 보다 보면 순식간에 도착한다.

<  しらび平駅 에서 ropeway를 타기 전에 위쪽을 본 모습  >
< Ropeway 에서 바라본 모습  >
< Ropeway에서 바라본 아래 쪽 계곡 모습  >
< 千畳敷駅의 온도 습도를 알려 주는 계기판 >

 千駅에 내려 밖으로 나가면 시원한 공기가 맞아 준다. 아래쪽은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운 여름이지만 여기는 18도에 습도는 59% 가장 상쾌한 날씨이다. 앞 쪽에는 전에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모습,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빚어진 멋진 암벽과 푸르름의 조화. 그 모습을 드디어 두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바위산이 많지만, 일반적인 바위산과는 다른 신비로운 모습이다. 한참을 지켜보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경치를 즐겼다.

<  千畳敷カール의 등산로 초입, 위 쪽 봉우리 가운데 골 쪽으로 올라간다. 마지막에는 경사가 매우 급하다. >

 우선 2,956M 駒ヶ岳KomagaTake까지 오르는 등산을 시작했다. 처음 언덕은 약 250M 고도를 올라가는 길은 상당이 가파르며 돌계단 비슷한 길의 연속이다. 날씨가 좋아 가벼운 옷차림의 관광객이 많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부모의 모습도 가끔 보인다. 한 육중한 몸매의 서양인은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이 언덕을 八丁坂이라 하고, 이 언덕을 다 올라 능선이 나오면 그 곳을 土라 하며 약 2,860M 지점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마친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약간 무리일 수도 있는 급경사 언덕이다. 고도가 높아서 인지 작은 아이는 머리가 약간 아프다고 한다. 土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 봉우리가 宝剣[Mount Hōken, 2,931M]이며 앞 쪽으로 몇 개의 건물이 보인다. 宝剣[Hōken sansō] 간단한 식사도 판매하는 산장이다. 캔맥주도 팔고 있었으며 유료 화장실도 있다. 근처에서 준비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한다. 고된 산행 뒤라 아이들은 밥이 맛이다. 주위의 다른 일본인들도 삼각김밥이나 주먹밥으로 점심을 하고 있다. 점심 후에 산장에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일본의 소프트아이스크림(일본말로 ソフトクリーム라 한다.)은 원래 맛있기도 하지만 해발 2,900M 지점에서 먹는 맛은 매우 훌륭하다.

여기서부터 中岳Nakadake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여기를 지나 다음 봉우리가 애초 목표했던 최고봉 駒ヶ岳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많이 지쳤고 더 이상 힘든 코스를 같이 가기에는 무리이다. 中岳까지는 왕복 30분이면 가능하고 시야가 탁 트여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산장 주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내와 나만 中岳까지 다녀오기로 하였다. 비록 中岳이 최고봉은 아니었지만, 가장 높이 올라온 높이이다. 2,925M 사실 일반인이 올라오기는 쉽지 않은 높이이다.

<  宝剣岳Hokendake를 배경으로, 바위의 뾰족함이 예사롭지 않다.  >
<  다른 각도에서 본  宝剣岳 ,  함부로 오르려 하면 안되는 고급 등산 코스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japanesealps.net/ >
<  中岳Nakadake 정상에서. 2,925M 표기와 함께 인증 샷 >
<  中岳에서 산장 쪽을 바라 본 모습, 황량한 모습의 능선이다. 바람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조심해야 한다.>
<  中岳에서 최고봉  駒ヶ岳을 바라 본 모습, 다시 아래로 내려 가면 산장과 텐트 구역이 있고 정상으로 올라 간다. 가는데 40분은 잡아야 하는 쉽지만은 않은 코스이다.>
<  정상의 모습과 신사, 출처 : www.yamagirl.net/guide/721/>

 올라왔던 길을 다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千畳敷カール를 돌며 다시 한번 위쪽 절경을 감상한다. 이 코스에는 조그만 ヶ池 연못이 있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상당히 고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고산식물에 대한 감흥이 적다. 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이 역 건물에는 호텔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다. 이 호텔에 머물며 하룻밤 묶는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쉽다.

< 둘째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
<  아래 산책 코스에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 >
<  剣ヶ池 연못과 뒤 고봉들을 배경으로 >

 

 오랜 시간의 산행 뒤엔 시원한 맥주가 최고인 법, 카페에 가보니 생맥주는 없고 캔맥주만 있다. 일반 마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래 기린맥주였다. 해발 2,612M에서 엄청난 경치를 배경으로 수 시간의 산행 후에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그곳, 그 시점이 아니면 재현 불가능한 맛이다.

<  千畳敷カール 호텔에서 파는 그랜드기린JPL 캔맥주 >
<  맥주 잔에 선명히 새겨진 2,612M, 아직도 가끔 이 잔에 맥주를 마시며 그 때를 생각해 본다.>

 

 원래 이 곳은 729일에 오기로 계획이 잡혀 있었다. 날씨가 나쁘면 Ropeway 타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날씨가 좋기 만을 바랐으나 태풍 소식이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한국에서 728일 토요일에 출발하려던 비행편이 취소되어 어쩔 수 없이 여러 숙박편을 급히 조정한 후 29일에 나고야에 도착했다. 이 곳은 30일에 오는 것으로 조정되었다. 만약 비행편이 조정되지 않았다면 이처럼 좋은 날씨에 이 곳을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 새옹지마였다.

 사실 이 곳은 매우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아래 기사는 다녀오고 나서 찾게 되었지만, 아래 20137월 30일 자 한겨레 기사를 보면 한국인 등산객이 근처에서 조난당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높은 곳은 날씨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일찍 올라가 오후 세 시 전에는 역으로 무조건 내려오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 사람이 많아 붐빌 때는 내려가는 Ropeway의 대기 시간을 길어질 때가 있다고 하니 일정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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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3명 사망

등록 :2013-07-30 08:06수정 :2013-07-30 10:29

일본 혼슈 산악지역인 ‘중앙 알프스’에서 조난된 한국인 단체 등산객 5명 중 박문수(78)씨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 박씨는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사망자 1명은 시신 100m 옆에서 발견된 배낭에서 이모(72)씨의 여권이 나와 이씨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1명은 신원을 확인중이다.

박씨는 이날 오전 5시께 호켄타케(2931m)산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오전 6시께 히노키오다케산과 호켄타케산 사이 해발 2800m 지점 등산로에서 각각 발견됐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약 500m였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나가노현 고마가네시 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 2명이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른 일행 18명과 함께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일본을 찾은 두 사람은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 산장에서 1박한 후 29일 아침 몇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호켄타케(2931m)로 향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 외에도 2명이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이며, 경찰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조난당할 당시 호켄타케 정상 부근에는 비바람이 강했고 기온은 10℃ 정도였다고 동행한 등산자들은 전했다. 더욱이 일본인 등반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70대의 고령자들이 일행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등반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께 등산에 나선 20명은 남성 14명에 여성 6명으로, 부산 지역의 한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섰다. 연령대는 48~78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팀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7651.html#csidx40a1191180f4ee5962e3e59e7d07f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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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 고봉들을 등산하는 지도. 고급 코스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출처 :  http://www.kankou-komagane.com/  >

 

 “일본에 왠 알프스?” 재팬알프스로 여행 간다고 하면 흔히 듣는 반응이다. 크게 北アルプス, 中央アルプス, 南アルプス 세 부분으로 나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北アルプス 최고의 명소가 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Tateyama Kurobe Alpine Route]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근대에 서양인이 지어준 이름이라 한다. 자세한 것은 검색해 알아보면 된다. 이 지역에 국립공원도 있고, 절경도 많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등산은 어렵고 가벼운 트래킹 정도로 하고 있다. 일본은 산이 많고 등산의 역사가 깊어 등산가들에게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산들은 사람이 너무 붐벼 등산이 제한되기도 하지만, 일본은 그럴 일은 별로 없을 듯하다. 앞으로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진짜 등산이나 본격적인 트래킹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냥 한 번 알아보는 일본의 ロープウェイROPEWAY

 - 일본의 산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의 케이블카에 해당하는 ロープウェイ를 많이 볼 수 있다. 대부분 매우 오래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것들이 없다면 갈 수 없는 곳들이 상당하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싼 논쟁이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일본에서 ケブルカ라고 불리는 것은 레일 위로 다니는 열차를 케이블로 당겨 운행하는 차를 말하며 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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