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린 하치만타이 글(https://idealgas.tistory.com/6)에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 얼마 전 오래된 폰을 정리하다 발견한 소중한 video. 하치만타이 정상을 아이들과 산책했던 순간.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새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 소리. 이 영상을 보면 다시 한 번 이 하치만타이 정상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앞바다 양쪽은 수묵화 같은 흰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 바위 위에는 푸른 소나무가 멋을 더한다. 바닷물은 맑고 잔잔하며 발 밑은 둥근 자갈들로 해변이 펼쳐져 있다. 신선들이 바닷가의 유희를 즐기고 싶다면 이리로 올 것이다. 이름도 浄土(정토, 불교의 극락세계)의 浜(물가 빈)이다.
조도가하마는 도호쿠 지역 岩手県_Iwate현 宮古市_Miyako시에 있는 해안으로 三陸復興国立公園 [Sanriku Fukkō National Park] 중에 명소로 꼽힌다. 우리나라 동해 쪽이 아닌 태평양 쪽 해안이다. 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바위가 잘 막아져 해수욕하기에 좋고, 바닥의 자갈해변도 좋기 때문에 주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직접 가서 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17세기에 유명한 스님이 마치 극락정토와 같다고 찬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지만 확실하진 않고 누가 이름을 붙인다 해도 이 이름일 듯싶다.
2006년 아내와 단 둘이 왔었고, 2015년 여름에는 두 아이와 함께 해수욕을 즐겼다. 2017년 여름에 다시 찾았지만 날씨 때문에 해수욕은 하지 못했다. 2015년 날씨가 좋아 해수욕을 할 때는 아이들이 매우 즐거워했다. 모래가 아닌 자갈 해변이기 때문에 편하고, 물이 깊지 않아 안전하다. 자세히 보면 해변 저 앞에는 암초같이 물 밑에 바위가 있어 파도가 해변 쪽으로 거의 오지 않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당시 아이들은 조그만 고둥 같은 조개를 잡으며 놀았고, 운 좋게 성게 한 마리도 잡아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중에 옆 바위로 산양 한 마리가 나타났다. 산양은 사람들을 보고도 놀라지 않고 꽤 오랜 시간 바위를 오르내리다 돌아갔다. 산양을 지근 거리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2017년에 찾았을 때는 날씨가 흐렸다.해수욕하기에 적당치 않았고 무엇보다 주위에 사람이 전혀 없어 매우 썰렁한 느낌이었다.사실 여기를 포함한 일본 동해안은2011년3월 동일본대지진 때,쓰나미에 의해 시설이 엄청 큰 피해를 입고 복구에1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사실 이 곳은 찾기 쉽지 않다. 아래 쪽의 큰 도시 센다이에서 차로 4시간 정도이고, 모리오카에서도 2시간 이상 걸린다. 센다이에서부터 동해안을 따라오는 해안도로는 그 해안이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명소를 들러 오는 것이 하나의 관광코스이다. 예전 이름은 陸中海岸国立公園[Rikuchu Kaigan National Park] 이었는데 동일본대지진 이후에 부흥이라는 말을 넣어 三陸復興国立公園 [Sanriku Fukkō National Park]로 바꾸었다.
이 곳에 오면 주위에 주차장이 세 곳이 있다. 한여름 성수기에는 꽤 많은 사람이 찾는다. 2006년에는 1주차장에 차를 대고 비지터센터 쪽에서 들어갔고, 이후에는 2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도가하마 해변으로 직접 갔다. 2주차장은 가깝지만 급한 경사의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아이들은 아직도 2015년 조개를 잡으며 아빠와 함께한 물놀이를 잊지 못한다. 신선이 노니는 경치에 둘러싸여, 맑고 잔잔한 바닷물에서 아이와 함께 했던 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다.
한여름 밤의 축제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수십수백의 사람들이 대형을 갖춰 춤을 추며 행진하는 모습은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먼저 이름부터 이해해 보자. 盛岡_Morioka는岩手県_Iwate-ken의 현청 소재지로 일본 東北_Tohoku 지역의 거의 한가운데 있는 인구 약 120만 명의 중소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리오카 냉면으로 유명하다. 踊り_Odori는 뛸 용자를 쓴 명사로 춤이라는 단어이다. 즉 산사춤이다. 이 축제의 공식 홈페이지에 산사춤의 유래가 나와 있는데, さんさ_Sansa는 의성어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에도시대에 악귀가 나타나 미츠이시신에게 부탁했고 신은 악귀를 물리치고 다시는 나쁜 짓을 못하도록 악귀의 손바닥 인장을 바위에 남기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고마움을 나타내기 위해 그 바위 주위를 돌며 “산사 산사”소리와 함께 춤을 추웠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와테현의 이름 岩手도 유래되었다고 한다.
유래가 이렇다 하더라도 예전부터 이 축제가 성했을까? 자료에 따르면 동북 지역의 유명한 3대 축제가 있었는데, 모리오카에서 이를 5대 축제로 넓혀 프로모션 했다 한다. 그래서 기네스북에 올리기 위해 가장 많은 수의 일본 북 연주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의 2014년 기록이 올라갔다고 한다. 이에 맞춰 “世界一の太鼓パレード”(세계최고북퍼레이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축제를 진행한다.
2015년 8월 초 모리오카에 잡은 숙소에 다소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하는데 프런트에서 그날 축제가 있다고 알려줬다. 도호쿠 지역에 유명한 축제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7월 말, 8월 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 축제를 직접 본 적은 없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축제 장소로 가보자 했다. 장소는 모리오카 시내의 현청 앞에서 출발하여 中央通り_Chuo-dori 길을 따라 약 1KM를 행진한다. 그래서 시작 시간인 6시 전에 도착했지만 길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네 식구가 쪼그리고 앉을 만한 곳을 어렵게 찾아 기다리니 멀리서 축제 행렬이 다가온다. 군무를 하는 집단이 계속해서 오는데 보통 약 100명 정도가 하나의 집단이었다. 대개는 북을 치며 춤을 추었다. 집단을 보면 학교, 회사, 지역 아니면 친목단체였다. 끊임없이 오는 팀들을 보니 전체 도시가 이 축제를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음악은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본만의 리듬이었다. 아주 신나는 음악은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의 기분을 업시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기보다는 즐거워한다는 것이었다. 분명 더운 날씨에 힘들었을 텐데.
여행은 사전에 준비와 계획을 잘 세우고 와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준비된 계획대로만 가지도 않는다. 때로는 예기치 않은 행운이 더 큰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매해 8월 1일부터 4일까지 이 축제를 진행한다고 하니, 모리오카를 갈 기회가 있다면 때를 맞춰 보자.
최고의 스키장에서 활강을 즐기고, 지친 몸을 따뜻하고 상쾌한 자연 속 노천탕에서 녹인다면 겨울철의 낙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눈 많은 고산지대가 많아 좋은 스키장이 많고 어느 곳에나 온천이 있어 이런 휴식을 취하기 좋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인이 이런 호사를 누리기는 쉽지는 않다.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스키 리조트인 山形_Yamagata 현 자오산 지역은 온천으로도 유명하고 지난 글에서 소개한 お釜_Okama도명물이다. 이곳은여름에찾으면스키장의케이블카를이용해높이올라가고산등산을쉽게즐길수있는명소가된다. 2006년아내와둘이찾았던이곳을2019년여름두 딸 아이와 함께다시찾았다.
蔵王_Zao, 신의 이름이란다. 일본에서 흔히 그렇듯, 이 신의 이름도 여러 곳의 지명으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자오산이라고 부르는 곳은 蔵王連峰을 말하거나 이 곳 스키장과 온천마을이 있는 지역이다. 자오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봉우리는 없다. 이 지역은 활화산이다. 그래서 오카마에 갔을 때 대피 안내문이 있었던 것이다.
겨울엔 스키장이지만, 여름엔 좋은 산책, 가벼운 등산 코스가 된다. 스키장의 케이블카, 곤돌라를 이용하여 1,660M 높이까지 쉽게 올라가, 1,841M의 산 정상까지 1시간 정도에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산이 높고 활화산 지역이다 보니 그 경치는 우리나라의 산과는 매우 다르다. 물론 한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상쾌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선택한 코스는 2006년과 같은 蔵王ロープウェイ [Zao Ropeway]를 이용하여 올라가는 코스이다. 우선 차로 蔵王山麓駅까지 간다. 네비게이션에서 蔵王ロープウェイ를 검색하면 된다. 이 때 蔵王中央ロープウェイ [ZaoChuo Ropeway]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른 스키장이라고 보면 된다.당연히 주차장은 한가하다. 地蔵山頂駅[Jizo Sancho Station]까지 왕복표를 산다. 성인 3,000엔의 작지 않은 요금이다. 위에서 쓸 수 있는 음료 쿠폰을 준다. 외국인이어서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 蔵王山麓駅이 해발 855M, 중간의樹氷高原駅[Juhyo Kogen Station]이 해발 1,331M이다. 약 7분 만에 올라 가는데 일반적인 케이블카의 모습이다. 이 역에서 다른 건물로 건너가 갈아탄다. 정상 부근 1,661M 높이에 있는 地蔵山頂駅까지는 곤돌라를 타고 올라 가는데 약 10분이 걸린다. 케이블카와 곤돌라 타는 재미도 쏠쏠하여 아이들이 좋아한다. 발 아래에는 스키 슬로프가 여러 갈래로 있다. 아래 지도에서 개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地蔵山頂駅 (지장산정역)에 내려 밖으로 나와 기대했던 상쾌한 높은 산의 공기로 숨을 크게 쉬어 본다. 일본 여행에서 여름에 높은 산을 매번 찾는 것은 이 상쾌한 공기와 피부에 닿는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이다.
역 앞으로 100M 정도 가면 재미난 명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蔵王地蔵尊(ZaoJizo-son, 장왕지장존)이다. 불상은 아니고 지장보살상이다. 좌상인데도 높이가 2.3M 꽤 높다. 하지만 위압적이지는 않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흔히 본 붉은 천을 두른 불상이 모습이어서일까 생각했다.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지장신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장보살을 많이 모신다. 특히 지옥 나졸들에게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보살로 받들어지고 대부분 출가한 승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본 수많은 붉은 천을 두른, 불상이라 생각했던 상들은 모두 지장보살의 상이었던 것이었다. 붉은 천은 옷이 아니라 아이들이 하는 모자와 턱받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근처에는 운을 틔워준다는 의미의 開運の鍾이 있다. 아이들과 재미 삼아 종을 쳐보았다.
이제 정상인 1,840M의 熊野岳_Kumanodake를 향해 간다. 아래 지도는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산행도이다. 시작길이 두 갈래이다. 오른쪽은 작은 봉우리인 地蔵山 [Mt. Jizo]을 거쳐 간다. 왼쪽 길은 산 옆구리로 가는 목도 위주의 길이다. 둘 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니 갈 때와 올 때 다른 길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쪽 길은 대부분 돌길이고 중간에 목도도 있다.
20분 정도 걸으니 ワサ小屋跡라는 조그만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으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 부위는 구름에 쌓여 있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약 30분이면 올라갈 것이다.
흐린 날씨는 개지 않고 올라갈수록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에게는 비옷을 입혔지만 나와 아내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정상에 대피소가 있으니 마저 올라가기로 했다. お釜_Okama 편에서잠시얘기했던熊野岳避難小屋 (웅야악피난소옥)에 도착하여 비를 피한다.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다. 역시 높은 산의 날씨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데 비옷 챙기는 걸 소홀히 했었다. 대피소는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과 거의 같은 높이이다. 약 1,830M.
내부에는 할머니 몇 분이 있었고, 우리 가족이 들어간 이후에도 몇 명의 노인들이 들어온다. 일본의 다른 트래킹 명소와 같이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중 한 명의 할머니가 영어를 꽤 한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비는 쉽사리 그치지 않고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내려가는 게 낫겠다 싶어 비가 약간 잦아들었을 때 하산을 시작했다. 원래 날씨가 좋으면 오카마까지 가보려 했었다. 蔵王山神社가 있는 熊野岳 정상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와야 했다. 다행히 무사히 地蔵山頂駅까지 잘 내려왔다. 비에 식은 몸을 녹이며 아래에서 받은 음료 쿠폰도 쓴다. 휴게소에는 많은 樹氷_Juhyo 사진이 있다. 이 곳의 큰 자랑인 것이다. 겨울에 스키를 타다 이 정상 휴게소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밖의 수빙들을 보며 휴식을 취한다면 그게 바로 극락이지 않을까 싶다. 나무에 얼음이 입혀진 樹氷은 우리나라에서는 상고대라고 하는데, 그 원리는 같지만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좀 다르다. 이 곳의 수빙이 훨씬 풍성해 보이는데 아마 이 곳은 눈이 많아 나무에 상고대가 생기고 그 위에 눈이 덮인 게 아닌가 싶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웹사이트의 사진 몇 장을 아래 붙여 본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온다. 중간역인 樹氷高原駅(수빙고원역)은 1,330M의 높은 지대지만 위보다는 훨씬 덥다. 이 역 주위에도 간단한 트래킹 코스가 있고 주위에 도시락을 먹기 좋은 곳도 있다. 2006년에는 아내와 같이 주위를 둘러보았었다.이 곳에서 추천하는 곳은 いろは沼_Iroha-numa이다.
이제 높은 산에서 내려왔으니 온천을 하러 간다. 많은 좋은 온천이 모여 있는 이 곳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다. 미리 자오온천 홈페이지에서 점찍어 온 곳은 노천탕 사진이 멋있었던 蔵王温泉大露天風呂 [Zao Onsen Dairotenburo]이다.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홈페이지 사진을 붙여 본다. 실제보다 과장되지 않은 사진이다.
이 온천은 계곡에 있다. 탕에 앉아 팔을 뻗으면 계곡물에 닿을 정도다. 그런데 계곡물도 따뜻하다. 그래서 이 온천에서는 비누와 목욕용품 일체를 사용할 수 없다. 그냥 탕 안에 있다 나와야 한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를 들으며 탕욕을 하니 피로가 절로 풀린다. 탕에는 많은 나뭇잎이 떠 있고 바닥에는 흙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탕에서 나와 출구 쪽에 몸을 헹굴 수 있는 맑은 물이 따로 있다.
여름의 자오도 좋지만, 겨울의 모습과 휴식은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히다. 仙台_Sendai 공항에서2시간안에올수있는이곳은접근성도괜찮아보인다. 스키를좋아하는사람에게는정말좋은선택일것이다. 스키에대해흥미가없어진지오래지만목까지눈에잠긴蔵王地蔵尊을 보고, 설빙과 사진 한 장 찍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에메랄드 빛깔인데 투명하지 않다. 아름다운 에메랄드 색의 바다나 호수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거기에 주위는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산기슭이다. 호수나 주위나 생명의 기운이 없다. 하지만 신비롭다.
호수를 무척 좋아한다. 거친 파도의 바다나 거센 물결의 강보다 고요한 호수를 좋아한다. お釜Okama를호수라할수있을까? 고요한분위기의호수가아닌지옥의문같은느낌이다. 하지만신비로워많은사람들의관심을끈다.
お釜Okama는말그대로큰가마솥모양이다. 분화구가무너진칼데라모양은맞지만그안에담긴초록색액체는물이아닌화학약품같다. 실제로이물은pH 3.5의산성으로생물이살수없다. 이호수의다른이름은五色沼Goshikinuma (-색이변하는일본의여러호수에이이름이붙어있다)이니다른색을 띌 때도있을것이다. 2006년여름과2017년여름에는에메랄드빛이었지만, 자료에의하면호수의화산활동에의해색이변하며맑은유리색, 탁한 흰 색,붉은 색, 때론 검은 색일때도 있다고한다. 하지만이미지검색에서도대부분은녹색이었다.
蔵王国定公園[Zaō Quasi-National Park] 안에 있다. 호수가 위치한 행정구역은 宮城Miyagi 현이다. 하지만 이 공원의 대부분은 온천과 스키장 그리고 樹氷으로 유명한 공원의 대부분은 山形Yamagata 현에 있다. お釜를미야기현쪽에서올라가면차로매우쉽게접근할수있다. 하지만야마가타현쪽에서는등산코스로접근해야한다. 아래지도에서1,758M 지점의주차장을볼수있다. 재밌는사실은두현의자료를찾아보면다른현에서접근하는방법은알려주지않는다는것이다.
사실蔵王国定公園은 야마가타현에 있는 온천과 스키장(여름에는 리프트와 곤돌라를 이용한 등산) 그리고 수빙(樹氷, 얼음이 입혀진 나무)이 핵심인데, 이 곳은 다른 글에서 따로 살펴보겠다.
위지도의주차장표시는 蔵王山頂レストラン[자오산정레스토랑]이다. 仙台Sendai 시내에서 차로 1시간 반 정도면 올 수 있다. 마지막에 요금소를 지나 蔵王ハイライン[자오하이라인]이라는 길을 통해 오게 되어 있다. 2017년에 요금은 540엔이었다. 물론 겨울에는 이 길은 통제된다.
휴게소인 蔵王山頂レストラン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보인다. 한 여름에 맑은 날이지만 고지대라 시원하다. 걷는 길은 능선이라 급한 경사는 없다. 주위엔 나무 한 그루 없다. 화산 활동과 강한 바람 때문일 것이다. 멀리 보이는 조그만 돌집은 熊野岳避難小屋이다. 눈, 비, 바람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지어 놓았는데 내부에 별다른 시설은 없다. 야마가타현 쪽에서 등산 코스로 온다면 저 돌집 옆을 지나 이 쪽으로 오게 된다. 이 길을 가고 돌아오며 다양한 각도에서 お釜를본다.
타원형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에 가깝다. 직경이 약 330M, 둘레가 약 1,080M인 큰 호수이다. 어떻게 보면 큰 야구장을 닮기도 했다. 그 모양과 빛깔이 예사롭지 않다.
앞에보이는돌집이있는봉우리가熊野岳Kumanodake이고 1,840M이다. 그리고 출발 지점인 휴게소 오른쪽에 신사가 있는 봉우리는 刈田岳Kattadake, 1,758M이다. 여기 작은 신사는 刈田嶺神社(奥宮)[Kattamine Shrine]이다. 이 신사 올라가는 길은 그나마 조금 경사가 있는데, 올라가서 다른 각도에서 오카마를 보고 주위의 다른 산들의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사실 이 곳은 구름에 쌓여 있을 때가 많다. 2006년에는 구름 속에 있던 お釜Okama가 잠시 나타났을 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인데, 이번에는 날씨가 맑아 운 좋게 오카마를 선명히 볼 수 있었다.
일본 東北Tohoku의 깊은 산이 많은 지역인 山形県에 있는 出羽三山DewaSanzan은 月山[Mount Gassan, 1984M], 羽黒山[Mount Haguro, 414M], 湯殿山[Mount Yudono, 1504M]를 합쳐 부르는 것이며 磐梯朝日国立公園에 속해 있다. 일본 산악 신앙지 중 가장 역사가 깊다고 하며 각 산의 정상에 신사가 있다. 하구로산은 높이가 낮아 연중 어느 때나 오를 수 있고 2천이 넘는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삼나무 길이 유명하다. 일본의 신앙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진 않지만 신사에서는 활동이 활발했고 나중에 찾은 月山Gassan도 많은 참배객을 볼 수 있어 단순한 산이라기 보다는 성지의 느낌이 컸다.,
이 돌계단 삼나무길을 산책하기 위해 2017년 찾았다. 당시 일본 야마가타현이 국내 여행사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찾았을 때 두 팀 정도의 한국 단체 여행객을 만났던 기억이 있다. 한글 안내문도 있고 나름 야마가타현이 신경은 쓴 듯하였다. 음… 아마 이 프로모션은 실패했나 보다. 그 이후로 여행사 광고를 보지 못했고 탐방기도 거의 없다. 내 생각에는 이 돌계단 산책은 단체 여행객과는 맞지 않다. 경치는 훌륭하지만 돌계단을 오르는 게 힘들고 주위 다른 관광지와 연계가 쉽지 않다. 우리 가족처럼 자유 여행을 즐긴다면 깊은 산이 대부분인 야마가타현 자체를 즐기며 찾을 만하다.
찾기 전 조사가 철저하지 못했었다. 우선 出羽三山神社[Dewasanzan Shrine]을 찾아 갔다. 그러면 휴게소와 주차장이 있다. 그런데 여기가 정상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주차장 쪽에서 도리이로 들어가면 본당이 있고 왼쪽으로 돌계단이 아래 오층탑을 지나 다시 도리이까지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주차장 쪽이 정상이고 오층탑 쪽이 산 아래이다. 표고 차는 약 260M이다. 주차장까지는 차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아래 쪽부터 올라왔다 내려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래 쪽은 주차가 불편하니 이게 맞는 듯하다.
도리이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종루가 있고, 왼편에 커다란 본당이 있다. 그 규모가 상당하고 지붕이 독특하게 초가로 되어 있다. 그 두께가 2M가 넘는다고 한다. 이 본당의 이름은 三神合祭殿이다. 데와산잔의 세 신사를 총칭하는 出羽三山神社의 본당이 이 건물인 것이다.
왼편으로 삼나무 길의 시작이다. 급한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섞여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三の坂, 二の坂, 一の坂. 내리막이 있다는 것은 돌아올 때는 오르막이라는 것인데 그 고행이 예상되는 길이다. 한 여름이지만 키 큰 삼나무 들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주어 시원하다. 두 딸아이의 발걸음도 상쾌하다.
중간중간에 작은 신사 건물들이 있고 계단길 옆으로 샛길도 있다. 쉬엄쉬엄 30-40분 내려 가면 오층탑에 도착한다.
羽黒山五重塔[하구로산 오층탑]은 일본의 국보이며 900년대에 처음 만들어 졌으나 지금 탑은 약 650년 전에 재건된 것이라 전해진다. 높이 29M의 상당히 큰 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대형 목조탑이다. 분명히 불교 양식이다. 자료를 찾아보면 과거에는 이 탑 주위에 불교사원 건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 탑을 포함하여 일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딸들에게 간단히 소원을 빌어보라 했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일본의 역사에서 신도와 불교는 공존하기도 하고 강제로 분리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불교 사원과 신도의 신사를 혼동하기 쉽다. 대부분 이름이 사자로 끝나기 때문이기도 한데 불교 사원의 寺, 신사의 社 이렇게 한자로 구분하면 좋다. 실제 가보면 건축물의 형태로 구분하기는 불가하다. 불교 사원은 부처님을 모시니 당연히 불상이 있어야 하고, 신사는 그렇지 않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입구에 鳥居Torii가 있으면 신사이다. 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신사와 불교 사원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오층탑 옆에는 엄청난 삼나무 한 그루가 있다. 爺スギJiji-sugi [=爺杉]라 이름 붙여진 1,000년 넘은 고목이다. 한자로 아버지 야, 삼나무 삼. 보통 할아버지 삼나무라 불리우며 현재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예전에는 옆에할머니삼나무, 婆杉도같이있었지만1902년에큰바람으로유실되었다고안내문에적혀있다.
오층탑에서 더 내려가 随神門Zuizinmon까지 가야 2,446 계단의 끝이지만 여기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올라가는 도중에 二の坂茶屋에서 휴식을 취한다. 말차와 찹쌀떡이 먹을 만하다. 아이들을 보더니 이름을 물어본다. 왜 그러나 봤더니 여길 다녀갔다는 확인서(한자로 인정증認定証, 영어로 Certificate of Achievement)를 만들어 준다. 휴식을 포함해 약 1시간이면 되돌아 올라가지만 역시 오르막 계단은 힘들다.
돌아 올라오니 신사 본당 안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신도의 어떤 의식을 진행하는 듯했다.
山形県은 東北Tohoku의 아래 쪽에 있지만 위 쪽의 더 깊은 산골보다도 더 시골 느낌이 난다. 관광지가 적어 그렇겠지만 이게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한적한 산골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본 東北Tohoku를 여행하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가벼운 산행 코스를 찾던 중 발견한 秋田駒ヶ岳. 十和田八幡平国立公園에 속해 있으며 秋田Akita와 盛岡Morioka 사이에 있는 큰 호수 田沢湖Tazawako 근처에 있는 높이 1,637M의 활화산이다. 2017년 7월 하순 찾아가 보았다.
망아지 구, 駒가 이름에 들어갔으니 그 모양이 말과 비슷하여 유래한 이름일 것이다. 지난 센조지키카르 글에서 최고봉으로 木曽駒ヶ岳KisoKomagatake를 얘기했지만 일본에 약 20 곳의 駒ヶ岳가 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지역명을 붙여 秋田駒ヶ岳라 부른다. 특히 산행 중에 田沢湖(다자와호)를 전망할 수 있는 훌륭하고 짧아 부담 없는 트레킹 코스이다. 최근인 1970년에도 분화가 있었던 상시 관측 활화산이지만, 증기가 나오거나 하는 화산 활동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고산식물의 보고라 알려져 있고 특히 자갈밭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의 여왕 こまくさKomakusa를 볼 수 있어 유명하다 한다.
산행의 시작은 8부 능선, 일본식으로 八合目이다. 駒ケ岳八合目小屋라는 조그만 나무집과 옆에 꽤 넓은 주차장이 있다. 6월 1일부터 산이 열리는데 이 곳까지 직접 차로 오기는 어렵고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アルパこまくさ[Alpa Komakusa]라는 곳에서 노선버스를 620엔 주고 타면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30분 안 걸려 온다. 이 곳은 약 1,300M 높이이다. 정상까지 표고 차 약 330M를 올라가는 코스이다. 정상은 男女岳Onamedake(1,637m, 女目岳이라고도 한다)이고 주위에 男岳Odake(1,623m), 横岳Yokodake등의 봉우리가 있다. 코마가타케는 이를 아우르는 산 이름이다. 아래 코스 안내도에서 왼쪽으로 도는 片倉岳展望台(Katakuratake전망대)를 지나는 코스(新道コース)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하여 이를 따랐다. 내려올 때는 다르게 横岳Yokodake와 焼森Yakemori를거쳐내려올수도있었지만(焼森コース) 아이들과함께해같은코스로내려왔다.
입구에는역시곰(クマ) 주의표시가있다. 일본산악지역에는곰이많다고한다. 일본에서 야생곰은딱한번본적이있는데다행히산행중에마주친것은아니었고숙소주위에나타난새끼곰이었다. 처음등산로는키작은관목사이로가는길이다. 두딸아이는거리낌없이올라간다. 정상밑阿弥陀池Amidaike까지 1시간 안쪽이니 큰 불평 없이 올라갈 것이다. 곧 片倉岳展望台(Katakuratake전망대) 표시가 나온다. 片倉岳Katakuratake를 잘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여기서부터는 나무의 키는 더 작아지고 바닥은 거친 화산석이라 천천히 걸어야 한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거대한 호수 田沢湖Tazawako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핀 노란 고산화와 함께 멋진 그림을 만들고 있다. 햇살은 따갑지만 그리 덥지는 않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햇무리가 생겨 예쁘다.
조금 더 올라가면 목도가 나오기 시작하고 드디어 연못이 보인다. 阿弥陀池Amidaike 불교식 이름이 붙은 걸 보면 무언가 전설이 있을 듯하다. 이 주위의 봉우리 이름도 특이하다. 男岳, 女岳, 그리고 男女岳.
목도는 연못 주위로 빙 둘러 있다. 저 끝에 피난 대피처인 阿弥陀池避難小屋이 있다. 이 오두막 주위의 목도에 걸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오두막 안에는 비상시에 대비한 물품들이 있고 그 옆에는 화장실 건물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고 몇몇은 정상으로 올라간다. 20분이면 올라가겠지만 어린 아이들과 무리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기로 했다. 봉우리에는 높은 나무는 없고 관목과 풀뿐이다.딸아이와 연못 주위를 돌며 사방을 둘러본다. 연못의 물은 따뜻한 듯하다. 다른 봉우리로 향하는 등산로도 목도로 잘 되어 있다.
이제 돌아간다. 올라올 때와 같은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옆쪽으로 샛길이 나 있는데 이는 오래된 코스로 지름길이지만 위험하다고 되어 있다. 연못을 스르륵 지나가는 뱀 한 마리도 마주쳤다. 내려갈 때는 고산화도 다시 보고 멀리 보이는 8합목 주차장도 다시 본다. 한참을 내려오면 민둥산인 곳이 있다. 화산 때문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곳으로 보인다.
다시 8합목소옥으로 돌아왔다. 등산화를 씻는 곳이 보인다. 그런데 이 곳은 내려와 씻는 곳이 아니라 올라가기 전에 등산화를 씻는 곳이다. 외부의 생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며 아래와 같이 소옥에 안내가 자세히 붙어있다. 다음부터는 이런 세세한 부분도 챙겨야겠다.
사실 여기 코마가타케는 7월 24일에 올라가려 했다. 버스를 타는 アルパこまくさ[Alpa Komakusa]에서 버스표를 사려하니 버스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했다. 큰 비가 왔기 때문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시설을 둘러본 뒤 다른 곳으로 향했다. アルパこまくさ[Alpa Komakusa, 아루파코마쿠사]는 영어 Alpine, Spa를 합친 말에 Komakusa를 붙인 이름으로 自然ふれあい温泉館 [Shizen Fureai Hot Spring Center]、秋田駒ヶ岳情報センター[Akita Komagatake Information Center]、秋田駒ヶ岳火山防災ステーション [Akita Komagatake Volcanic Disaster-Prevention Center] 이 세 개의 시설이 같이 있다. 이 곳에서 코마가타케 지역의 일반적인 정보 및 화산에 대비하는 활동 등에 대해 볼 수 있었다. 이름에도 들어있는 고산화 こまくさKomakusa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24일에는 돌아섰지만, 다른 일정을 보내고 25일 저녁에 당시 숙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 버스가 다시 운행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26일에 다시 이 곳을 찾았었다. 자연을 찾는 여행은 내 맘대로 할 수만은 없다. 날씨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이었기에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위에서 얘기한 田沢湖Tazawako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유명하다. 수심 423M라고 하는데, 예전 2006년에 찾았었고 별 기억이 없다. 예전에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의 배경이 되어 유명해졌다는데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와 たつこ像(다츠코상)이라는 금빛 동상을 찾는다.
일본 東北Tohoku는 숨은 보석과 같은 곳이 많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북적임이 덜해 좋다. 앞으로도 새로운 곳을 찾아가고 싶다.
** 최고의 산책 코스, 八幡平山頂[Hachimantai Mount Top] 하치만타이 정상
산책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훌륭한 활동이지만, 휴가철인 한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고역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해발 1,500M 이상 올라가면 무더위는 사라지고 색다른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산책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기도 한다. 최고의 산책 코스란 어떤 것일까? 앞서 말한대로 우선 기온이 적당하여야 하는데 이는 계절이 해결해 주기도 한다. 적당한 거리이면서 산책 거리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여러 갈래길이 있으면 좋다. 걷기 편하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야 땅만 보고 걷는 일이 없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지 않아 걷는 내내 편한 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단조롭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모기나 등에 같은 벌레가 귀찮게 한다면 어린 아이들은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으니 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으면 좋고, 만일에 대비하여 대피소 같은 시설이 있으면 안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귀를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운 소리가 더해진다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남한에도 1,500M가 넘는 산이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10 곳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높이까지 등산으로 올라가야 하고 높은 고도에 평탄한 산책 코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남한에서는 한 여름 시원한 산책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일본은 높은 산이 많고, 습지가 잘 발달되어 있는 곳이 많아 한여름 좋은 산책코스가 많다. 내가 꼽은 최고는 八幡平山頂이다. 2006년 처음 가보고 그 매력에 반하여 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 네번째 산책을 즐겼다.
八幡平Hachimantai 자체가 산의 이름이다. 아래 쪽에 온천으로 유명한 岩手県[Iwate Ken] 八幡平市가있다. 八幡는일본신도의신이름이다. 그래서수많은곳의지명으로쓰이고있다. 산이름에平자가 들어가는 것이 이상해 보일 수도 있다. 이 곳을 둘러보고 나면 平자가 맞다는 걸 알게 된다. 岩手県과秋田県에걸쳐있으며十和田八幡平国立公園[ Towada-Hachimantai National Park]에속해있다. 정상은1,613M이지만코스출발점인八幡平山頂レストハウス[Hachimantai Mount Top Resthouse] 1,541M까지차로올라가기때문에접근성이좋다. 즉표고차가72M에불과한것을알수있다. 참고할만한정보는아래site에서찾아볼수있다.
우선 八幡平山頂レストハウス로가야한다. 岩手県쪽에서올라가는두갈래길은八幡平アスピーテライン[Hachimantai Aspite line], 樹海ライン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다. 겨울에는 당연히 통행이 금지되고, 4월 중순이 되어야 길이 열린다. 이 때 양쪽 설벽이 남아 있어 雪の回廊라 이름 붙이고 홍보하는데, 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의 설벽만큼 웅장하진 않은 듯하다.秋田県쪽에서올라가는길도같은23번도로이다. 이번에는秋田県쪽에서올라갔기때문에八幡平ビジターセンター[Hachimantai Visitor Center]에들렸다. 이Visitor Center는약960M의고도임에도더위가남아있다. 앞에는大沼라는연못이있는데그리특별하진않다. 그리고곰이나올수있으니너무안쪽으로들어가지는말자. 이곳에서정상까지의드라이브는멋지다. 고도가올라가며바람은시원해지고주위풍경은계속바뀌게된다. 八幡平山頂レストハウス주차장에들어가며500엔의요금을내면안내문을준다. 八幡平山頂에서볼꽃들에대한간단한소개인데일본어로만되어있다. 이휴게소에서는간단한식사도할수있고, 여러안내등을살펴보고산책을시작할준비를할수있다. 물론그자체로전망대역할도한다. 이번에갔을때는완전구름속이었다. 바람도세차게불어두아이와함께산책을할수있을지걱정이되었다. 사실포기하고내려가다가黒谷地湿原을 둘러보고 다시 올라왔다. 구름은 걷히지 않았지만 산책을 시작했고 휴게소에서의 바람은 산정 산책 코스에서는 사라져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내리막길로陵雲荘Ryounso를 향해 내려간다. 때가 여름이면 양쪽에 고산화가 피어 있을 것이다. 특히 호수 쪽 경사면에도 꽃들이 모여 피어 있다. 이 꽃들의 이름은 주차장에서 받은 확인할 수 있긴 하다. 언젠가는 꽃 해설가가 일본인 단체 관광객에게 설명을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陵雲荘는 대피소 역할을 하는 작은 집이다. 높은 지대이니 만큼 날씨가 변화 무쌍하고 언제라도 비가 올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八幡沼옆으로따라가는길은전형적인고산습지의모습이다. 목도를따라가다보면좌우에작은웅덩이가있고, 그안에는물풀이자라고있다. 뒤쪽의나무들과함께최고의경치를만들어낸다.
내가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고산 습지(濕地)이다. 일본에서는 습원(湿原)이라 한다. 한국에는 고산 습지가 드물며 접근성이 좋지 않아 접하기 쉽지 않지만 일본에는 쉽게 갈 수 있는 고산 습지가 많다. 높은 산이 많고 강수량이 풍부한 특성 때문인 듯하다. 1,000M 이상에 있는 고산 습지들은 한 여름에 예쁜 꽃들, 고산목, 호수와 함께 최고의 경치를 선사한다. 아래는 八幡平山頂주위에서찍은야생화들이다.
源太森에서계속나아가면黒谷地湿原[Kuroyachi습원] 더 나아가 茶臼岳[Mt. Chausudake]까지 갈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이 두 곳은 차로 23번 국도로 내려 가다가 들러 볼 수도 있다. 2019년에 黒谷地湿原에 가 보았다. 괜찮은 짧은 산책 코스이니 시간이 여유 있다면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아래로 八幡平山頂レストハウス로 보며 걷다 보면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다음에 또 와봐야 하겠다 하는 생각에 벌써 네 번 왔지만, 다시 또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11월은 한일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일본인의 정치 의식이 나아져 정권교체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에 왔을 때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아 구름이 조금 걷히길 기다리며 八幡平山頂レストハウス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인 노인들이 단체로 와 같이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 중 한 할머니가 영어를 매우 잘하셨는데 처음 와보는 귀한 기회인데 날씨가 좋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했다. 생전에 다시 올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우리 가족은 네 번째로 와서 괜찮다고 하자 매우 놀라셨다. 일본에서 영어를 잘 하는 할머니를 만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인데 짧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가졌다. 옆의 할머니는 오이에 소금을 뿌려가며 간식을 드시고 있었다. 그 때 나도 오이를 먹고 있었는데 소금을 뿌려 먹는 걸 희한하게 쳐다보자 나에게 소금을 건네 주었다. 맛은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일본인의 생활 양식을 하나 더 배웠다. 사실 우리 가족이 일본의 자연 여행을 다니면 젊은 일본인은 매우 드물고 주로 노인들을 만나게 된다. 도심이 아닌 시골의 자연을 돌아다니기 때문이지만 고성장기를 지낸 노년층과 저성장기 청장년층의 다른 삶이 느껴지는 듯 하다. 우리 한국도 비슷한 사회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八幡平山頂 근처에는 매우 유명한 藤七温泉Toshichionsen이 있다. 藤七温泉彩雲荘[Toshichi Onsen SAIUNSO, homepage http://www.toshichi.com/]는 약 1,400M 높이에 위치하여 한 여름에도 상쾌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처음 갔었던 2006년에 들렀었는데 저녁 시간이라 실내 노천탕(내탕에 붙어 있는 노천탕)만 이용했었다. 이 온천은 야외 노천탕이 유명한 곳이니 기회를 만들어 가봐야겠다. 야외 노천탕은 원천을 그대로 이용한다 하고 남탕, 여탕을 따로 두지 않는 혼욕 공간이다. 일본에는 이런 야외 노천탕의 경우 사정에 따라 혼욕을 하는 곳들이 간혹 있는데 이상한 광경은 없다. 여자들은 모두 대형 타올로 몸을 가린다.
일본 本主Honshu의 맨 위쪽인 東北Tohoku는 시골 느낌이 강하고 훌륭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찾는 한국인들이 많아졌지만, 일본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 많은 보석같은 곳이다.